바이오와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한 바이오-ICT 융합 스마트헬스케어 산업은 세계적으로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증가, 경제 저성장 등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 패러다임이 질병 치료에서 진단·예방·모니터링으로 전환되면서 집중 육성되고 있으며 혁신적인 차세대 유전체 분석 기술과 디지털 기술 기반 현장진단기술(POCT) 등이 융합한 개인 맞춤형 정밀 의학 스마트헬스케어 시스템이 여기에 포함된다. 바이오-ICT 융합 스마트헬스케어 산업은 보건의료 분야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는 산학연 연구개발(R&D) 연계와 정부와 민간의 통합 지원에 따른 정밀 의학 이니셔티브를 통해 유전체 정보 기반 개인 맞춤형 의료 분야의 육성을 선언했다. 개인의 유전체 정보와 함께 웨어러블 기기로 취합되는 라이프로그데이터는 의료정보와 융합해 의료 빅데이터로 통합되고 있으며 빅데이터 기반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이 구축되고 있다. 첨단기술 간의 융합으로 새로운 의료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의료 현장의 아이디어가 의약품, 진단 및 치료 기기 개발로 이어지는 등 통합형 비즈니스 모델이 형성되고 있으며 특히 정밀 의학 기반의 환자 맞춤형 의약품 개발·탐색 시스템, 세포치료제 및 인공장기의 개발은 병원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구글·애플·IBM 등 정보기술(IT) 기업들도 머신러닝 시스템의 첨단 데이터 분석으로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하고 환자별 치료 결과 예측에도 활용하는 AI 기반의 환자 맞춤형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있다. 의료비용 산정 기준 측면에서는 기존의 동일 질환에 동일 치료가 아닌 환자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 치료와 관리가 됨으로써 의료행위나 의약품·의료기기의 가치도 환자별 치료 효과에 연동돼 평가돼야 할 것이다. 또 머신러닝의 데이터 분석 및 예측 기능을 바탕으로 의료 행위가 이뤄지는 경우 행위 책임의 주체와 범위도 새롭게 정의돼야 한다.
첨단기술 간 융합은 산업 간 융합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자동차 전장산업 및 건설업에서도 통합형 의료제품과 서비스가 활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바이오-ICT 융합 스마트헬스케어 산업 생태계에서는 보험사가 가장 중요한 지불자로 웨어러블 단말기 사용자들의 건강 증진 입증으로 건강보험료를 할인하는 방식의 새로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는 등 통합형 의료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 주체로 부상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혁신적인 융합 신산업이 출현하게 된 배경으로 오픈 마인드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의 자체 역량만으로 R&D를 진행하고 결과물 활용 등에 있어 외부와 단절된 형태의 기술 전략인 클로즈드 이노베이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아이디어가 최종 상품화 단계를 거치는 기술 사업화 과정에서 기업 내부뿐 아니라 외부 아이디어와 R&D 자원 등 오픈 소스를 함께 활용해 기술을 발전시키는 혁신전략이다. 다양한 전문가, 소비자, 지역사회 등과의 오픈 소스를 활용한 개방형 협력으로 인력·자본·상품·서비스·지식의 이동이 활성화해 창의적이고 소비자 니즈가 반영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가 창출될 수 있으며 지식 습득의 경로와 범위가 확장돼 새롭고 다양한 혁신이 가능해진다. 지난 1953년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이 X선을 사용해 DNA 이중나선구조를 밝힌 것은 물리학자가 생물학의 혁신적 발전에 기여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대표사례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는 바이오-ICT 융합 스마트헬스케어 산업의 국가 차원의 미래 포지셔닝을 위해 특화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자금조달·멘토링·네트워킹 등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구축으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지식은 제한적이나 상상력은 전 세계를 아우르며 혁신을 유도하고 새로운 생활방식을 창출한다”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박사의 말씀을 되새길 필요가 있는 순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