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靑 '기습 개각']"이 시국에…안전처가 만만하냐" 직원들 혼란

"가장 먼저 개각 납득 안돼…朴장관 후보자, 업무 경험도 全無" 당황

국민안전처 장관이 갑자기 바뀌면서 부처 직원들이 혼란에 빠졌다. 전날 밤 중국 어선에 처음으로 기관총까지 쏘아가며 강력 대응한 직후라는 점에서 급작스러운 수장 교체에 직원들은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2일 안전처 장관 교체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한 고위관계자는 “어차피 내각이 순차적으로 개각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긴 하지만 안전처가 왜 가장 먼저 선택됐는지 납득이 안 간다”며 “결국 청와대에서 안전처를 가장 만만한 부처로 본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더구나 박승주 장관 후보자의 경우 안전과 관련한 업무 경험이 전혀 없어 직원들은 내각 인사가 발표되자 모두 “그가 누구냐”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안전처의 한 직원은 “안전처가 그동안 지진과 태풍, 중국 어선 단속 등에서 비판을 받기는 했지만 이 시국에 장관을 갑자기 교체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후보자는 이날 “사전에 인사와 관련해 전혀 언질을 받지 못했다”며 “(내정 사실을) 오늘 아침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박인용 안전처 장관도 이날 내각 발표 30분 전인 오전9시에야 교체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용 장관은 지난 2014년 11월19일 안전처가 출범하자마자 취임해 2년 가까이 안전조직을 이끌어왔다.


발표 30분전에야 장관에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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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의 날’ 행사도 파행 불가피



특히 안전처의 경우 오는 9일에 전국 소방관과 가족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2,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소방의 날’ 행사를 대규모로 준비 중인데 사실상 파행이 불가피해졌다. 이 행사에는 매년 대통령이 참석했으나 올해는 최순실 사태로 불참할 것으로 보이는데 총리도 참석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관마저 교체돼 사실상 수장이 없는 이상한 행사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전처의 한 직원은 “현 정부가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을 그렇게 강조했는데 결국에는 가장 가볍게 본 곳이 안전처가 된 꼴”이라며 “나름대로 열심히 해온 업무가 허망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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