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日, 미얀마에 5년간 8조9천억원 지원…중국 견제 차원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와 아웅산 수치 미얀마 외교장관이 2일 도쿄에서 열린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도쿄=AFP연합뉴스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와 아웅산 수치 미얀마 외교장관이 2일 도쿄에서 열린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도쿄=AFP연합뉴스




일본이 미얀마에 5년간 민간 부문을 포함 총 8,000억엔(8조 8,58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저녁 도쿄 영빈관에서 미얀마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교장관과 회담한 자리에서 인프라 정비 및 에너지 분야에서 이같이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수치 장관은 이에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일본은 구체적으로 미얀마 소수민족에 대해 5년간 400억엔을 지원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아베 총리는 “수치 장관과 손을 잡고 양국 관계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며 미얀마 정권에 대한 지지를 표한 뒤 “미얀마가 자유, 민주주의, 인권 그리고 법의 지배라는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가치 아래 국가 건설을 진행 중인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수치 장관은 “우리는 역사적인 새 페이지를 새기고 있고, 일본은 계속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함께 걸어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일본의 지원은 새롭게 구축하는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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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이번에 대규모 지원을 하기로 한 것은 미얀마 정권과 경제 분야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하순 아베 총리는 ‘반미 친중’ 행보를 보여 온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일본으로 초청해 그로부터 “남중국해 문제는 국제법에 따라 해결돼야 한다”는 합의를 끌어낸 바 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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