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농단 사태’의 장본인인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비밀 의상실을 운영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또 최씨가 등장한 의상실 동영상은 CCTV 영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동아일보는 최씨가 서울 강남구 한 빌딩 사무실에서 박 대통령을 위한 의상실을 운영해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무실은 최 씨의 측근인 고영태 씨의 명의로 빌린 것이다. 이곳은 간판 등이 전혀 없어 일반인은 아예 이런 공간이 존재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최근 TV조선은 2014년 11월 이 의상실에서 최 씨가 해외 순방을 앞둔 박 대통령의 옷을 고르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대통령부속비서관실 행정관들이 마치 최씨의 개인비서처럼 행동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실제로 얼마 뒤 박 대통령은 영상에 나오는 의상들을 공개석상에서 입고 나오기도 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2일 검찰은 고 씨 명의로 빌린 의상실의 실제 운영자는 최씨 임을 밝혀냈다. 또 검찰은 3일 ‘비밀 의상실’ 영상이 CCTV로 촬영된 것임을 밝혔다.
최씨를 조사 중인 검찰은 최씨와 그 측근들의 관계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박 대통령을 위한 비밀 의상실을 운영해온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최씨는 뇌물죄 또는 공금유용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TV조선 화면 캡처]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