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전문]"이러려고 대통령 됐나" 자괴감 밝혀

박통, 대국민 담화 전문 보니... 또 다시 감성에 호소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10시 30분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해 “이번 일의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고 검찰 수사가 필요하면 응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번 최순실 게이트가 본인의 불찰과 개인적 인연을 관리하지 못한 것 때문에 발생했다며 국민께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준 것에 대해 밤잠을 못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나”라는 자괴감이 든다고 심정을 말했다.


하지만 국정을 수습하기 위해 현재 거론되고 있는 거국중립내각, 2선 후퇴 등 향후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데다 구체적으로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밝히지 않아 또 다시 미온적 사과를 하는데 그쳤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질적인 국정 수습으로 나가는 단초를 열기보다는 감성적 담화에 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먼저 이번 최순실 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실망과 염려를 끼쳐 드린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무엇보다 저를 믿고 국정을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국민의 힘든 마음에 상처를 드려서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저와 함께 헌신적으로 키워주셨던 정부의 공직자들과 현장의 많은 분들 그리고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다.

이 모든 사태는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입니다. 저의 큰 책임을 가슴 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

어제 최순실 씨가 중대한 범죄 혐의로 구속되었고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체포되어 조사를 받은 등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 처리가 이뤄져야 할 거입니다

저는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데 최대한 협조 하겠습니다.

이미 청와대 비서실에도 검차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했다.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각오이며 특별 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하여 가족 간의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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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살면서 챙겨야 할 개인사를 챙길 인연이 없어 최순실 씨로부터 인연을 얻어 왕래하게 됐다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저 스스로 경계의 단장을 낮추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돌이켜보니 개인적 인연을 믿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나머지 주변 사람들에게 엄격하지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었고 밤잠을 이루기도 힘이 듭니다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며 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냐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어 괴롭기만 합니다

국민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겠다는 각오로 노력해왔는데 이렇게 정 반대의 결과를 낳게 되어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입니다

심지어 제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기울여온 국정 과제들까지도 모두 비리로 낙인찍히고 있는 현실도 안타깝습니다

일부의 잘못이 있었다고 해도 대한민국 성장 동력 만큼은 의심하지 말아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저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합니다

이미 마음으로는 모든 인연을 끊었지만 앞으로 사사로운 인연을 완전히 끊고 살겠습니다.

그동안의 경위에 대해 설명을 드려야 마땅합니다만 현재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일일이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자칫 저의 설명이 공정한 수사에 걸림돌이 될 까 염려되어 말씀드리지 못하는 것이고 앞으로 기회가 도리 때 밝힐 것입니다

그간 어느 누구라도 수사를 통해 잘못이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고 저 역시 모든 책임 을 질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앞에 매우 큰 위기에 직면해 있고 우리 경제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내외 여러 일들이 산적해있는 만큼 국정은 한시라도 중단되어서는 안됩니다

대통령 임기는 끝이 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는 영원히 계속돼야 한다. 더 큰 국정 공백과 큰 사태를 막기 위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고 정부는 본연의 기능을 속히 진행해야합니다

사회 각계의 언론인들과 종교 지도자들 여야 분들과 소통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앞으로의 사태를 더 무겁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사죄 드립니다.



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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