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삼성전자에 이어 몸체를 접었다가 펼 수 있는 스마트폰인 ‘벤더블폰(bendable phone)’ 특허 경쟁에 나섰다.
특허전문보도매체 페이턴틀리의 이달초 분석에 따르면 애플은 신소재를 적용해 이 같은 구상을 구현하는 벤더블 아이폰 특허를 등록했다.
해당 특허는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거 뒤 뒤로 돌려 젖힐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을 담고 있다. 아울러 이처럼 새로운 형태구성(form factor)을 위해 탄소나노튜브 나 탄소 기반의 물질인 그리핀, 탄소섬유 등이 쓰일 수 있다고 적시했다. 카본나노튜브는 유연하면서도 내구성이 좋아 여러 번 접었다 펴더라도 좀처럼 깨지거나 갈라지지 않는 구조물을 만들 수 있다. 특히 회로기판의 도선이나 구부릴 수 있는 화면(디스플레이)용 기판 등에 쓰일 수도 있다고 페이턴틀리는 내다봤다. 이번 특허는 벤더블 아이폰의 덮개가 유리나 세라믹, 섬유,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으로 제조될 수 있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번 특허가 당장 내년의 차기 아이폰에 적용될 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도 이미 접거나 구부릴 수 있는 개념의 벤더블폰 특허를 내놓았으나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갤럭시S8에는 아직 적용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몸통을 접었다 폈다 하려면 디스플레이나 본체 내부의 기판 뿐 아니라 배터리 등 다른 주요 구성품들도 자유롭게 휠 수 있는 구조로 제조돼야 하는데 내구성이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며 “특히 배터리의 경우 자칫 내구성이 떨어져 갈라질 경우 발화하거나 내부의 고온 가스가 분출될 수 있어 안전성 문제도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애플의 특허 출원은 당장 아이폰에 적용하기 보다는 향후 경쟁사와의 특허전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일종의 ‘알박기’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