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김병준 총리 후보자,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사드 배치 의견 충돌

김병준 , ‘사드 반대 소신 변함 없다’

브룩스 사령관, ‘괌보다 크게...10개월 내 배치’

김병준  총리 후보자. /연합뉴스김병준 총리 후보자. /연합뉴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연합뉴스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연합뉴스



김병준 총리 내정자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브룩스 사령관은 4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육군협회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회 연설을 통해 “8∼10개월 안으로 사드 포대의 한국 전개가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에 오는 사드 포대는 괌 포대보다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드 배치 반대 소신이 변하지 않았다’는 김 내정자의 발언과 상충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 내정자는 지난 3일 기자들의 ‘사드 배치 반대 입장에 대한 변화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소신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브룩스 사령관의 발언은 사드 배치를 기정 사실화하는 동시에 김 내정자의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당국자는 “김 내정자가 총리직을 맡은 후에도 사드 배치 반대 의사를 보인다면 치열한 내부 토론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괌 기지에 배치된 미군의 사드 포대는 발사대 3대로 구성되어 있다. 미군은 2개 발사대를 상설 배치하고 1개 발사대는 예비용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발사대 6대를 추가 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사드 포대의 표준형은 6개 발사대로 구성되며 1개 발사대당 미사일 8발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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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사령관의 발언에 따르면 한국에 전개될 주한미군의 사드 포대는 표준형(발사대 6대, 마시일 48기), 또는 괌에 추가 배치될 1.5개 포대(발사대 9대, 미사일 72기) 이상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룩스 사령관은 또 “미군은 한국에 전개하는 아파치 헬기 숫자를 2배로 늘릴 예정”이라며 “한국군도 아파치 헬기를 확보하고 있는데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는 한국군이 보유하게 될 아파치 헬기와 같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에는 아파치 헬기를 운용하는 1개 대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룩스 사령관의 발언은 이를 2개 대대 36대로 증강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 군은 세계 최신형 공격헬기인 아파치 가디언(AH-64E)을 지난 5월부터 실전배치하기 시작했고 이를 순차적으로 늘려 내년 상반기까지 36대를 보유할 계획이다.

브룩스 사령관은 한국에서 제기되는 전술핵 재배치론에 관한 질문에는 “한미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데 전술핵 재배치는 그 의지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특히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서도 “이순진 의장과 괌에서 미국의 전략자산을 둘러보며 군사적으로 한국에 핵무기가 불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생각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필요할 경우 한미동맹을 확장할 수 있고 한미동맹에 기여하는 파트너를 더욱 수용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고 말해 한미일 3국의 군사적 공조를 강화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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