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5일 정계에서 제기한 자진사퇴 방안에 대해 “있을 수 없다”며 일축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딸 결혼식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자진 사퇴에 대한 입장을 이 같이 밝혔다.
현재 야권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김 총리 내정자 지명을 즉각 철회하고 국회에서 추천한 새 총리에게 권한을 이양하라’는 뜻을 강력히 전하고 있는 만큼, 상황 전개에 따라 김 총리가 자진사퇴를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아울러 김 내정자는 박 대통령의 4일 대국민 담화에서 총리에 대한 권한 위임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지적에 “(제가) 이야기한 것을 다 수용할 것을 전제로 이야기했다고 나중에 들었다”고 답했다. 다만 박 대통령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내정자는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무총리가 되면 헌법이 규정한 총리로서의 권한을 100% 행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결혼식에는 허원제 청와대 청무수석,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 등 하객 400여명이 참석했다. 또 결혼식장에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김두관 의원 등이 화환을 보냈다.
한편 이날 MBN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박 대통령의 김병준 총리 지명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총리 지명을 철회해야한다’는 응답이 45.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임명해야’ 응답은 21.0%, ‘청문회 후 판단’ 의견은 19.7%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14.3%였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