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이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연말 투자전략’으로 쏠리고 있다. 하지만 올해만큼 연말 투자전략을 세우기가 어려운 시기도 없었을 만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노트7의 생산 중단과 자동차 파업 등의 악재로 지난 9월 소매판매·설비투자율이 각각 전월 대비 4.5%와 2.1% 줄어드는 등 국내 산업의 생산·소비·투자활동이 모두 흔들렸다. 이 같은 부진에도 그나마 2,000선 이상의 박스권을 유지하던 코스피지수는 최순실게이트와 눈앞에 닥친 미국 대선의 리스크로 코스피지수는 9월 이후 처음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다음 달 예상되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과 하락세를 보이는 국제 유가 등은 앞으로의 증시가 더욱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김정환 미래에셋대우(006800) 연구원은 “최근의 시장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여리박빙(如履薄氷·살얼음판을 걷듯 아슬아슬하다)”이라며 “당분간 국내 증시는 국내외 악재로 인해 조정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최근 수급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코스닥시장은 거래량과 연동되는데 10월 이후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하락조정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는 배당, 공모주투자처럼 이미 검증된 투자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배당주의 경우 기업소득 환류세제와 배당소득 증대세제 등 정부의 친배당정책에 힘입어 기업들이 예년보다 배당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상 연말에 일정이 몰리는 공모주의 경우 그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최근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마감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외에도 두산밥캣과 핸즈코퍼레이션 등 유가증권 2곳과 코스닥 6곳(스팩 제외)의 공모청약이 이달 중에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