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르테가 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선(FSLN) 대통령 후보는 72.5%의 득표율(개표율 99%)로 당선이 확정됐다. 이로써 오르테가 대통령은 총 4선, 3연임에 성공했다. 좌파 성향의 집권당인 FSLN은 지난 1979년 친미 독재정권인 아나스타시오 소모사 정권을 밀어내고 1984년 오르테가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 정권을 탈환했다. 오르테가는 1990년 재선에는 실패했으나 1996년과 2011년 연이어 당선됐다.
올해 선거에서는 정치적 후원자이자 동지이며 아내인 로사리오 무리요(65) 여사를 부통령으로 지명해 3연임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인도 등에서 부부나 부자가 정권을 이어받은 경우는 있지만 오르테가처럼 동시에 정·부통령 자리를 꿰찬 ‘퍼스트커플’은 사상 처음이다. 작가 출신인 무리요는 정부 대변인을 지냈으며 오르테가 정부의 사회복지 정책을 주도해왔다. 일각에서는 무리요가 차기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니카라과에서는 이번 선거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야권은 “오르테가가 독재 가족왕조를 만들려 한다”며 투표불참운동을 벌였고 선거 이후에도 “70%의 유권자가 투표에 불참했다”며 재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