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선택 끝난 美대선] '힐러리 203 vs 트럼프 164'...주요 경합주 3곳 67명이 승패 가른다

출구조사·개표 관전포인트는

대선 '바로미터' 오하이오 오전 9시30분 출구조사 첫 가늠자

트럼프, 오하이오·플로리다 석권 땐 승부 확정 늦어질듯

경합주 출구조사 박빙 땐 조기투표 결과가 변수될 수도

0935A08 미대선경합주별출구조사발표시간 수정0935A08 미대선경합주별출구조사발표시간 수정


‘203 vs 164’. 미국 대통령선거 하루 전인 7일(현지시간)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집계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선거인단 확보 숫자다. 두 후보 모두 당선에 필요한 매직넘버 270명에 턱없이 못 미친 상황이어서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의 선거 결과가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N방송은 9일 오전9시30분~10시(한국시각, 미국 동부시각 기준 8일 오후7시30분~8시)에 발표되는 주요 경합주 3곳의 출구조사 결과가 대선 개표의 장·단기전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경합주가 미국 동부에 몰려 있어 9시30분 오하이오를 시작으로 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의 출구조사가 연이어 발표되기 때문이다. 이 세 주에만 총 67명의 선거인단이 달려 있는데다 지난 1960년 이후 세 곳 중 두 곳에서 이기지 못한 후보는 대통령이 된 적이 없었다. 클린턴이 오하이오에서 승리한 후 박빙인 플로리다를 가져가면 승부가 조기에 끝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중·서부 경합주의 결과가 모두 나올 때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 판세 가늠자는 오하이오=개표 초반 눈여겨봐야 할 곳은 9시30분, 대선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오하이오(18명)다. 가장 먼저 투표를 마감하는 켄터키와 인디애나의 출구조사가 8시에 나오지만 두 주 모두 일찌감치 트럼프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에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오하이오에서 승리했던 후보가 모두 백악관 주인이 됐다는 점에서 두 후보 모두 이 지역에 특별히 공을 들여왔다. 특히 오하이오 거주자 중 62%는 트럼프의 주요 지지층인 고졸 이하 백인이어서 트럼프가 백악관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1~7%포인트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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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인 플로리다 잡는지가 관건=10시,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다. 관건은 가장 많은 선거인단(29명)이 달려 있는 플로리다다. 플로리다는 7월 이후 클린턴과 트럼프가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했던 곳이다. RCP가 지난달 27일부터 6일까지의 여론조사를 종합해 발표한 최종 지지율도 트럼프가 고작 0.2%포인트 앞서 있어 판세를 가늠하기 힘들다. 플로리다가 두 후보 모두에게 승리의 발판이 되는 이유다.

만약 트럼프가 오하이오와 플로리다를 모두 가져가 선거인단 47명을 추가할 경우 클린턴을 단숨에 따라잡게 돼 중·서부 경합주인 콜로라도(11시), 아이오와·네바다(12시)의 결과가 중요해진다. 특히 서부 경합주의 선거인단은 6~9명에 불과해 주별 개표 결과에 따라 판세가 뒤집어지는 혼전이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가장 많은 선거인단(55명)이 달린 캘리포니아의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오후1시에나 최종 승부가 갈리게 된다.

◇조기투표 의외의 변수 되나=경합주의 출구조사 결과가 박빙으로 나올 경우 본 개표에서 함께 집계되는 조기투표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정치학과 교수는 조기투표에 참여한 히스패닉 유권자 수가 2012년과 비교해 두 배 증가한 약 100만명으로 집계돼 클린턴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오하이오의 경우 흑인 계층이 전체 조기투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12%에서 9%로 줄어 트럼프에게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0시(현지시각) 미국에서 처음으로 대통령선거를 치른 뉴햄프셔주 산골 마을 딕스빌노치에서 주민이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유권자 8명이 참여한 이 마을 투표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총 4표를 얻어 2표에 그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이겼다. /딕스빌노치=AP연합뉴스8일 0시(현지시각) 미국에서 처음으로 대통령선거를 치른 뉴햄프셔주 산골 마을 딕스빌노치에서 주민이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유권자 8명이 참여한 이 마을 투표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총 4표를 얻어 2표에 그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이겼다. /딕스빌노치=AP연합뉴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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