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완료되면 총자산 33조…업계 5위권 도약
미래에셋생명이 10일 영국계 PCA생명 지분 100%를 현금 1,7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생명은 마지막 인수절차인 금융당국의 승인만 거치면 PCA생명을 품게 된다. 또 PCA생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완료하면 미래에셋생명은 총자산 33조2,000억원의 업계 5위사로 도약하게 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PCA생명 본입찰에는 미래에셋생명과 중국계 보험사, 홍콩계 사모펀드, 엑셀시어캐피털 등이 참여했으며 PCA생명 측에서는 가격과 비가격적 요소를 모두 고려해 미래에셋생명을 가장 적합한 매각 대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 1,700억원은 그간 시장에서 예상했던 금액인 3,000억원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저금리에 따른 생보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감과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등 당면과제가 가격 디스카운트에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것이 시장 안팎의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가격 결정에 적용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배 정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인수 배경으로 PCA생명의 변액보험 역량을 꼽았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변액보험 분야에서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국내 보험업계에서 은퇴설계 분야 최고의 보험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PCA생명 인수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지난 1999년 영국 푸르덴셜그룹이 영풍생명을 인수한 후 사명을 변경한 PCA생명은 국내 생보업계에서 소형사로 분류되지만 변액보험 부문에서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CA생명의 8월 말 현재 총자산은 5조3,000억원, 그중 변액보험에 해당하는 특별계정이 3조8,000억원에 이른다.
또 미래에셋생명은 이번 PCA생명 인수를 통해 국내 생보업계 5위사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생명의 총자산은 8월 말 현재 27조9,000억원으로 PCA생명까지 더하면 총자산이 33조원대로 늘어나 ING생명(31조5,000억원)을 제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