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의 참여인원 집계를 두고 주최 측과 경찰은 여전히 큰 입장 차이를 보였다.
촛불집회 주최 측은 이날 참가자를 100만명으로 추산한 반면 경찰이 추산한 참여인원은 26만명으로 주최 추산의 4분의1에 불과했다.
양측의 참여인원 집계가 차이 나는 것은 인원 추산의 방법과 목적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인원 변동에 따라 실시간으로 경찰력을 운용하기 때문에 특정 시점별로 운집인원을 파악한다. 이날 경찰이 추산한 26만명은 집회 참가자 전체가 아니라 최다 인파가 모인 오후7시30분 기준 인원이다. 경찰은 3.3㎡(1평) 공간에 사람이 앉으면 6명, 서 있으면 9∼10명가량이 운집한 것으로 간주하는 ‘페르미법’으로 인원을 추산한다.
반면 주최 측은 특정 시점에 모인 인원이 아니라 전체 집회시간대 중 잠깐이라도 현장에 있었던 참가자까지 포함한 연인원으로 집계했다.
이날 서울지하철 이용 통계도 실제 촛불집회 참여인원이 100만명에 이른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11시 기준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인근 지하철역 12곳을 이용한 시민은 총 154만7,555명(승차 73만6,332명·하차 81만1,22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 토요일 평균 이용객 70만1,458명(승차 35만6,070명·하차 34만5,388명)보다 84만6,097명 늘어난 수치다.
승하차 인원의 중복집계를 고려해 지하철에서 내려 도심으로 들어온 하차 인원을 따져보면 모두 81만1,223명으로 전년 11월 토요일 평균 하차 승객보다 46만5,835명 늘었다.
전년 대비 지하철 하차 승객 증가 인원(46만5,835명)에 지하철 수송분담률 약 37%를 고려하면 이날 집회장 인근을 찾은 시민은 총 125만9,013명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시내버스를 이용해 집회에 참가하거나 지방에서 버스와 열차를 이용해 상경한 인원까지 합하면 집회 참석인원은 더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