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아시아계 미국인 사업가들과 커뮤니티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어요.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또 경제에 기여했는지에 대해 증명해 보이려고 합니다.”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선(39·한국명 선우신·사진) 드라마빈스(Dramabeans) 대표는 사업차 방한한 지난 12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를 맞아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와 대화하는 데 (아시아계) 정치인보다는 사업가들이 더 편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까지 극단적인 시각을 바꾸는 데 총력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선은 2007년 트럼프가 제작·진행한 미국 NBC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Apprentice·견습생)’ 시즌6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졌다. 일종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어프렌티스’는 트럼프가 매주 출전자 중 한 명을 해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최종 우승자에게는 연봉 25만달러의 트럼프 계열사 인턴십 기회가 주어졌다. 제임스 선은 아시아계 첫 출연자였으며 석 달가량 살아남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어프렌티스로 트럼프와 인연을 맺은 그는 아시아인 중에는 몇 안되는 ‘트럼프 인맥’ 중 한 명이다.
그는 트럼프가 대선 캠페인 때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보여줬던 극단적인 선거 마케팅을 실제 정책에서 전적으로 실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며칠 되지 않았는데도 트럼프는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트럼프의 딸인) 이방카가 가장 가까이서 잘 보좌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방카는 매우 좋은 사람이고 똑똑하거든요.”
트럼프의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인종차별적 사건들이 연일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트럼프 시대’를 낙관하기만 하기에는 어려운 이유다. 그는 “트럼프 지지자들은 백인 저소득층이 대부분이다. 8년간의 흑인 대통령 시대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사업가로서 추진력과 능력 있는 트럼프가 대통령의 임무도 잘 수행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선은 2007년 한류 드라마 사이트 ‘드라마빈스’를 설립했으며 글로벌 회원이 1,400만명에 이르고 있다. 내년 초에는 드라마 중심의 기존 플랫폼과 차별화를 꾀하며 전자상거래 사이트 ‘W2뷰티(W2Beauty)’와 연동해 한국 화장품 등 뷰티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 중국 업체와 제휴해 중국 현지에 한류 동영상과 상품 소개 콘텐츠를 공급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앞으로 10년은 한류를 포함한 한국 문화를 미국에 알리는 사업을 할 계획이에요. 한국 문화 상품을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들고 싶어요.”
/글·사진=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