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최고 50층 주상복합 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 … 서울시 “재검토” 제동

일부 지역 종 상향 계획 차질

파격 공약 내건 조합측 난감

서울시가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재건축 계획안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재건축조합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제3종일반주거지역인 정비구역 중 일부 구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종 상향해 최고 층수 50층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다는 내용의 재건축 계획안에 제동을 건 것이다.

13일 서울시와 송파구청에 따르면 서울시는 관련 부서 검토를 거쳐 이 같은 입장을 정했다. 서울시가 잠실 주공5단지 재건축 계획안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가 지난 2013년 발표한 ‘도시계획 2030플랜’에 따르면 주거지역 건물 최고 층수는 35층으로 제한돼 있으나 도심 또는 광역 중심 기능을 수행하는 상업지역 또는 준주거지역의 주상복합건물은 50층 이상 건축이 허용돼 있다. 잠실 일부 지역이 용산·여의도와 함께 도심의 상업·업무기능을 보완하는 광역 중심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점을 근거로 조합 측은 지하철 잠실역 근처 일부 지역을 종 상향하는 재건축 계획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조합 측의 계획안대로 잠실역 근처 일부 지역이 종 상향되더라도 도심의 상업·업무 기능을 보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서울시의 결정에 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의 입장이 난감해지게 됐다. 정복문 조합장은 지난 5월 조합원들에게 현재 재건축 계획안을 전제로 ‘공급면적 138㎡형 아파트 무상 제공 및 4억원 환급’이라는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격으로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이달 초 내놓은 ‘11·3 대책’의 여파로 주공5단지에서는 매수세가 끊기면서 시세도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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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주공5단지 거래는 지난 10월 26일 10층 공급면적 115㎡가 14억 9,100만원 거래로 신고된 게 마지막이다. 다른 면적대는 10월부터 거래 신고 내역이 전무하다. 재건축 기대감에 상승하던 시세도 11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공급면적 112㎡는 10월 1㎡당 시세가 1,352만원에서 최근 1,335만원으로, 같은 기간 115㎡는 1,374만원에서 1,340만원, 119㎡는 1,378만원에서 1,357만원으로 모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주공5단지에서 수 천만원씩 호가를 낮춘 매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를 찾기 어려운 분위기다. A 공인중개사 대표는 “정부의 ‘11·3 대책 발표’ 이전부터 분위기가 잠잠해지고 있었는데 발표 후 급속도로 얼어붙은 것 같다”며 “매수·매도 문의전화도 거의 끊긴 상태”라고 전했다.

/박경훈·이완기기자 socool@sedaily.com

잠실주공 5단지 전경./서울경제DB잠실주공 5단지 전경./서울경제DB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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