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인삼, 파킨슨병 치료에 효과”

김승태 부산대 교수팀 “인삼이 도파민 신경세포 파괴 막아”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앓던 병인 파킨슨병 치료에 인삼이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은 14일 김승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팀이 인삼이 뇌 신경세포를 보호해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메커니즘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뇌의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떨림과 경직, 운동성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나중에는 말까지 어눌해진다. 지난 1984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알리는 32년간 이 병을 앓다 지난 6월 사망했다. 파킨슨병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리보도파 같은 약물이 사용되고 있지만 여러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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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한약재인 인삼을 쪄서 말린 홍삼을 파킨슨병 모델에 투여하면 흑질 속 도파민 신경세포의 파괴가 억제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인삼이 파킨슨병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는 일부 있었지만, 인삼을 투여했을 때 뇌의 변화를 실험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처음이다.

연구팀이 도파민을 생산하는 뇌세포를 죽이는 독성물질 ‘MPTP’를 주입해 파킨슨병을 유발한 동물을 면역조직 염색법으로 관찰한 결과, MPTP를 투여하면 도파민 신경세포가 파괴되지만 홍삼을 주입하면 파괴가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기장을 걸어 단백질을 분석하는 방법인 ‘이차원 전기영동법’을 이용해 뇌 선조체 내 단백질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홍삼이 파킨슨병으로 인해 발현이 억제됐던 63개 단백질을 회복시키는 것이 확인됐다. 이 단백질들은 당 대사 및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과 관련돼 있어, 인삼(홍삼)이 파킨슨병뿐만 아니라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지난달 27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도 실렸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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