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3일 최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최 회장이 지난 2월에 (박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대기업 총수 7명을 비공개로 불러 면담한 데 이어 총수들과 올해 독대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박 대통령은 7월 비공개 독대 당시 총수들에게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당시 교도소 수감 중이어서 이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참석했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최 회장 출소 후 만난 시점이 미르재단 출범 직후라는 점을 고려할 때 독대 자리에서 재단 설립 지원을 거듭 당부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사면을 대가로 SK가 재단 설립에 돈을 댔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그룹은 두 재단에 총 111억원을 출연했다. 박 대통령은 2월 말~3월 초 신 회장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두 재단에 출연금을 냈던 롯데는 이후 K스포츠재단에 추가로 70억원을 냈다가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돌려받았다. 검찰은 이날 귀국한 신 회장을 조만간 소환해 당시 독대 여부 및 대화 내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