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최순실, 딸 정유라 대회출전 막자 학교 찾아와 폭언했다" 추가증언

사진은 2014년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해 경기를 펼치는 정유라 씨의 모습. /연합뉴스사진은 2014년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해 경기를 펼치는 정유라 씨의 모습. /연합뉴스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가 다니던 청담고에 찾아가 승마대회 출전과 관련 특혜를 요구하고 폭언과 삿대질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추가로 나왔다.

14일 서울시의회의 서울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한 청담고 체육교사 L씨는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2학년에 재학하던 2013년에 승마협회 공문을 갖고 와서 대회 출전 승인을 요구한 일이 수차례 있다고 증언했다.


당시 체육부장 보직을 맡고 있던 L교사는 2013년 1학기에 학교에 찾아온 최씨와 면담한 다른 체육교사 S씨가 최씨로부터 폭언과 삿대질을 당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정유라를 관리하던 체육특기생 담당교사였던 S교사는 정씨에게 지나치게 많은 대회 출전을 지적했고, 이에 최씨가 학교로 찾아와 S교사에게 반말로 ‘너 어디가, 너 같은 건 교육부 장관에게 말해서 바꿔버릴 수 있다’는 등 폭언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당시 병가 중이던 L 교사는 “병원에 있는데 체육 특기생 담당교사가 울먹이면서 상의할 일이 있다고 전화를 해 급하게 나갔더니, 최씨가 찾아와 대회 출전을 막지 말라면서 폭언과 삿대질을 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S 교사는 최씨로부터 봉변을 당한 뒤 정신적 충격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학기에는 체육특기생 담당교사가 다른 교사로 교체되기까지 했다.

관련기사



L 교사는 2학기에 학교로 복귀한 뒤 “또다시 최씨가 (승마협회) 공문을 들고 와 다짜고짜 작년처럼 왜 출전을 못 시키느냐고 따졌다”고 주장했다. L교사는 최씨의 이같은 막무가내 행동에 당시 체육교사들은 교사로서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고 전했다.

청담고 체육교사들은 교육부 규정에 따라 정씨에게 과도한 대회 출전을 자제하라고 당부했지만, 최씨가 압력을 가하자 청담고 측은 정씨에 대한 대회 출전을 사실상 자유롭게 허용했다.

당시 청담고 교장 P씨(정년퇴직)는 “운동선수에게 편의를 봐준 것일 뿐 절대로 특혜는 아니다”라면서도 “일부 학사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정씨의 고 3때 담임교사는 “최씨가 학기초에 학교로 찾아와서 딸이 승마특기생인데 알고 계시라고 하면서 책상위에 돈봉투를 놓고 가려고 했다”면서 “즉시 쫓아가서 돌려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상황을 학교장에게 보고했느냐는 시의원들의 질의에 “원칙은 보고를 해야하지만 돌려줬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정승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