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첫 원외 대변인으로 발탁된 이상휘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이 15일 사퇴했다. 이정현 대표가 ‘원외 강화’를 내세우며 파격 발탁한 원외 대변인마저 사퇴하면서 이 대표의 입지는 더욱 축소될 전망이다. 앞서 비주류 중진인 나경원 의원이 당 인재영입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것을 비롯해 김종석 전 여의도연구원장과 오신환 전 홍보본부장, 김현아 전 대변인 등도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사퇴를 주장하며 당직을 사퇴했다.
이 전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 등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서 “첫 원외 출신 대변인으로서 최선을 다해 일하고자 했으나 작금의 사태는 정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죄송스럽게 느껴진다”며 사퇴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변인은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올리는 것조차 부끄럽다”며 “당직을 버리고 한 걸음 물러나 당이 국민 여러분께 재신임받을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춘추관장, 홍보기획비서관 등을 지낸 ‘정통 MB맨’이다. 당내 비박계 인사로 분류되지만, 이정현 대표의 ‘원외 강화’ 방침에 따라 지난 달 파격 발탁됐다. 이 전 대변인은 지난 4·13 총선 과정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선거사무소를 깜짝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또 이 전 대변인은 지난 달 말 한 종편 토론프로그램에 나와 “최순실 사태와 연루된 사람들은 전부 옷을 벗어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이날 원외 당협위원장 25명은 국회 정론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당이 파국을 헤쳐가는 지도력을 보여주기보다는 내부의 혼란과 마주하고 있다”면서 “이 난국은 오로지 동지들의 계파를 초월한 협력과 화합으로만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당 원외 당협위원장 협의회(대표 이성헌 전 의원)는 오는 16일 여의도 서울시당 사무실에서 긴급 전체회의를 열어 최근 당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