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보고서 발표를 앞둔 대우건설의 주식 대차잔고가 급증하여 유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을 것이라는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전했다.
오늘 17일 연합인포맥스 대차거래화면(3475)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3분기 보고서가 공개되기 직전 2거래일간 해당 주식의 대차잔고는 무려 272만주 급증하였다.
또한, 지난 11일에는 대차잔고가 196만주, 14일에는 76만주 늘었으며 대우건설 3분기 보고서는 14일 증시가 종료된 후 발표했다. 이날 오후 8시경 감사인이 의견 제시를 거절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8월 9일부터 전날까지 하루평균 대차잔고 증감 폭이 마이너스(-) 35만6천175주인 점을 고려하면 보고서 발표 직전 대차잔고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대차잔고가 급증했던 지난달 17일과 9월 2일에도 일일 증감폭은 70만여주 정도로 최근 수준을 크게 밑도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대차잔고 증가는 공매도를 위해 빌린 주식 규모가 늘었다는 의미이며 공매도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전략으로 향후 주가하락을 예상할 때 사용된다.
가격 상승 폭이 최근에 컸다면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향후 주가하락을 예상하는 거래가 늘 수 있었겠지만, 10월 이후 주가는 우하향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11일 공매도가 급증한 대우건설 종가는 6천610원으로 전날 대비 20원 상승했지만 지난달 11일 종가인 6천690원을 밑도는 등 대차잔고 급증으로 이어질 만한 주가 흐름은 아니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있다.
이러다 보니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대우건설이 3분기 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을 것이라는 정보가 사전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의견 제시를 거절하기 전 외부 감사인이 대우건설과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일부 정보가 시장에 알려졌을 수 있으며 유가증권 상장사에 대한 외부 감사인의 의견거절이 주가를 크게 끌어내릴 것이란 추정에는 이론의 여지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A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 발표 전 대차잔고가 급증한 점을 보면 사전에 정보가 유출됐을 것으로 충분히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B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 사태 때도 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되면서 증권사 리서치센터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사례가 있다”며 “관계자들의 유출 의혹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으며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우건설 분기 보고서 발표 전 공매도가 급증한 것은 의심스러운 정황이다. 거래소에 유심히 살펴볼 것을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대우건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