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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프리즘] '푸른 바다의 전설' 엽기적인 인어는 도민준이 될 수 없나

엽기적인 인어의 한계가 드러난 걸까, ‘푸른 바다의 전설’이 첫방송에서의 압도적인 시청률을 이어가지 못하고 기세가 주춤해졌다.

17일(목)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이 15.1%(닐슨코리아/전국)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 수목극 대전의 강력한 1인자로 자리잡았다. 뒤이어 KBS2 ‘오 마이 금비’가 6.5%를 기록하며 지난회(5.6%)보다 0.9% 올랐고, MBC ‘역도요정 김복주’는 3.3%로 동일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방송 시작 전부터 ‘엽기적인 인어’로 주목받았던 전지현의 복귀와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한류스타 이민호의 조합으로 이목을 끌었다. 경쟁작을 두고 업계에서 ‘쉬어가는 편성’이라 부를만큼 압도적인 스타성과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의 조합으로 첫 방송부터 단번에 2위와 시청률 격차를 10% 이상 벌렸다.

지상파 수목극이 동시에 시작한 만큼 모든 관심은 ‘푸른 바다의 전설’에 쏠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반응은 조금씩 엇갈리기 시작했다. 새로운 판타지로맨스에 찬사를 보내는 이들,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을 지적하며 ‘유치하고 오글거린다’는 반응이 맞섰다. 특히 양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의 반응이 전혀 달랐다.


작품은 2화에서도 1화와 같이 영상미와 가벼운 사건사고들에 집중했다. 로맨틱 코미디라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만한 재회, 조폭과의 만남, 로맨틱한 피신, 위기 봉착으로 흘렀다. 눈에 띄는 장면도 절벽에서 떨어진 두 주인공이 물속에서 키스를 나누는 신 외에는 특이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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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손꼽아 보통 드라마와 다른 점이라면 인어가 괴력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정도. ‘별그대’는 외계인의 능력·성격으로 초반 기세몰이에 성공했던 것과는 달리 ‘푸른 바다의 전설’은 인어라는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냈는지는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드라마의 성공가능 척도는 보통 3화 시청률에서 어느정도 예상해볼 수 있다. 첫 번째 주에서 두 번째 주 방송에 접어드는 순간만 잘 이어나가면 작품의 중반까지는 시청률이 지속적으로 오른다. 이전 지상파 수목극인 ‘질투의 화신’과 ‘쇼핑왕 루이’도 이와 같은 흐름을 보였다.

특히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는 ‘태양의 후예’의 경우 1화 14.3%, 2화 15.5%에서 3화 23.4%로 시청률이 수직 상승하며 화제성이 극대화되기도 했다.

초반 기세몰이가 중요한 시점에서 ‘푸른 바다의 전설’은 첫방송의 시청률이 소폭 감소하며 위기 아닌 위기를 맞았다. 물론 경쟁작들에 비해 압도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목표가 수목극1위가 아닌 올 한해를 뒤흔들 화제작인 이상 시청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확실한 무언가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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