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멕시코 기준금리 5.25%에서 0.50%p 인상 "트럼프 충격 반영"

미 대선 후 페소화 가치 달러당 20~21페소로 급락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경제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멕시코가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75%에서 5.25%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끝난 미 대선이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야기했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후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급락했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지난주 보호무역 공약을 내걸고 트럼프가 당선됨에 따라 멕시코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지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20∼21페소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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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하자마자 미국, 캐나다, 멕시코 간의 무역협정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및 탈퇴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멕시코산 제품에 35%의 관세를 물리고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세울 장벽 설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멕시코 이민자들이 모국의 가족들에게 송금하는 외환 송금을 중단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미국 이민자들의 본국 송금은 멕시코 주요 외화 수입원 중 하나다.

멕시코의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만 벌써 네 번째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2014년 6월부터 1년 넘게 기준금리를 3.00%로 유지해왔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에 발맞추고자 올해 2월 인상을 단행했다. 7월 들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결정으로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3.75%에서 4.25%로 올렸다. 9월 말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 민주당 후보의 건강 이상설로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잠시 커지면서 페소화 환율이 급등하자 기준금리를 4.75%로 높였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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