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수능 특수 사라진 교육주...'돼지엄마' 쫓아가는 투심

불수능에 사교육 확대 전망속

영어절대평가제도 도입 영향

과목별 경쟁력 갖춘 업체 부각

정상제이엘에스 9일째 상승







수능 시즌 교육주 투자로 매년 재미를 봤던 개인투자자 강호석(45)씨는 올해는 수능테마주 투자를 일찌감치 포기했다. 교육주 투자를 위해 강남 학원가를 살핀다는 강씨는 “속칭 ‘돼지엄마’라고 불리는 강남 학부모들은 벌써 2018년 대입제도를 준비하고 있다”며 “교육주의 투자 패턴도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2017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이 나며 기대를 모았던 교육 관련주는 테마를 형성하지 못하고 약세를 이어갔다. 대신 불수능(어려운 수능)으로 인한 사교육 시장 확대와 ‘영어 절대평가제도’ 도입으로 교육업체별 차별적인 성장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그동안 수능 테마를 형성했던 종합학원보다는 영어 절대평가제도에 대비한 업체들이나 과목별 경쟁력을 가진 업체들이 더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전망은 올해 수능 이후 증시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수능일을 전후해 교육 관련 종목들이 테마를 형성하며 상승세를 타던 현상이 사라지고 일부 특화된 교육 업체들이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동안 수능테마주의 대표 종목이었던 메가스터디(072870)는 18일 0.16% 하락한 3만1,850원으로 장을 마감해 한 달째 약세를 이어갔고 청담러닝은 2.28% 하락한 2만1,400원을 기록했다. 대교(019680)·비상교육(100220)·능률교육(053290)·디지털대성(068930)·씨엠에스에듀(225330) 등 주요 교육주들은 수능 당일인 17일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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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수능특수가 아닌 대입제도 변화에 경쟁력을 쌓고 있는 업체들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어 절대평가제도’ 도입을 발 빠르게 대비하고 있는 정상제이엘에스(040420)는 여타 교육주들이 하락하는 가운데도 9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상승률은 0.12%에 그쳤지만 주가는 두 달 동안 30%나 올랐다. ‘영어절대평가’ 도입으로 영어는 최소한 중학교에서 끝내고 진학하자는 기조가 중·상위권 학생들 사이에 만연해 오히려 초·중등 영어교육이 중요해진다는 전망 때문이다. 정희진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상제이엘에스는 2000년대 초반 생활영어 위주 학습을 제공했지만 교육정책 변화로 강의시간 내 내신 대비 영어 비중을 확대해 2015년부터 다시 중학생 수가 증가세”라며 “올해부터 학령인구 감소세가 둔화하고 있어 내년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절대평가’ 도입으로 수능 영어의 변별력은 감소하는 대신 수학·과학·논술 등 다른 과목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수학을 전문적으로 강의하는 ‘씨엠에스에듀’도 추전 종목으로 꼽힌다. 최석원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사교육의 중심이 영어에서 수학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씨엠에스에듀는 매년 10% 이상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논술교육업체인 한우리열린교육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대성은 연결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지난 6월부터 주가가 20% 가까이 올랐다. 정희진 연구원은 “교육업체들의 성장성과 주가는 교육정책 변화에 적응해 내신 대비 강화 교육 콘텐츠를 얼마나 제공하느냐에 달렸다”며 “일부 업체는 해외 공·사교육 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국내에서 멈춰진 성장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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