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외교수장 통합형 롬니냐 최측근 줄리아니냐

트럼프, 어제 롬니 전 주지사 만나

오늘 줄리아니 회동...주초 후보 지명

이스라엘 대사에 허커비 낙점

국방장관 매티스 전 사령관 유력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클럽하우스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드민스터(뉴저지)=AFP연합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클럽하우스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드민스터(뉴저지)=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향후 4년간 미국 외교를 책임질 국무장관 지명자에 밋 롬니 전 공화당 대선 후보와 최측근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19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만났다. 트럼프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먼저 골프장에 나와 롬니 전 지사를 맞았으며 회동 후에도 배웅하는 모습을 보였다. 롬니 전 지사는 회동 후 “미국의 중대한 이익이 걸려 있는 세계 곳곳에 관한 광범위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매우 철저하고 심도 있는 논의였다”고 밝혀 자신이 트럼프 정부의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다가오는 (트럼프) 정부를 고대한다”고 덧붙였지만 구체적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롬니 전 지사는 대선 기간 트럼프의 세금 회피 의혹을 강하게 질타하며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공화당 화합을 위해 적극 끌어안으려 공을 쏟고 있다. 특히 백악관 비서실장급인 수석고문과 안보보좌관에 각각 스티브 배넌과 마이클 플린 등 강경파를 인선해 국무장관은 합리적이면서 온건 성향 인사를 발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롬니 전 지사의 국무장관 카드가 최근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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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이르면 주초 국무장관 후보를 지명할 예정인 가운데 당초 유력 후보인 줄리아니 전 시장도 20일 만나기로 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선거기간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돼 후보 사퇴 위기까지 갔을 때 주변 비난을 무릅쓰고 트럼프를 지지하며 대선 승리를 일궈내 “그가 원하면 어떤 자리도 맡게 될 것”이라는 평이 나올 정도다. 다만 외교 경험이 전무하고 시장 퇴임 이후 드러난 로비스트 활동으로 부적격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와 최종 담판에서 그가 국무장관에 낙점될지, 아니면 다른 자리로 옮겨갈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존 볼턴 전 유엔 대사와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도 국무장관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울러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에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낙점하고 그가 공약한 이스라엘 텔아비브 내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등을 우선 추진하도록 하는 등 중동정책의 일대 변화를 예고했다. 팔레스타인을 비롯해 중동의 아랍국들은 예루살렘을 결코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미 정보기관을 총괄하면서 대통령에게 일일 정보 브리핑을 하는 국가정보국(DNI) 차기 국장에 마이클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국방장관 후보로는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사령관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광견(Mad Dog) 매티스’라는 별명을 지닌 매티스는 이란의 도발에 군사적 대응으로 맞서자는 강경한 주장을 펼친 인물이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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