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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이예은, 배우로서 가능성 열어준 ‘더 케이투’...“송윤아 선배가 큰 자극 됐죠”

“조성하, 지창욱, 염혜란 선배님을 비롯해서 무대 연기를 경험해 보신 분들이 많아서 다행이었어요. 무대만 하다가 카메라 앞 에서는 제 고충을 이해하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죠.”

이예은이 비교적 빠르고 수월하게 드라마 현장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동료 배우들의 몫이 컸다. 현장의 실질적인 막내였다는 이예은은 자신을 이끌어 준 모든 배우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연기에 있어서는 모두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모인 탓에 이예은은 그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됐다. 특히, 깊은 감정 연기로 캐릭터에 대한 설득력을 높였던 송윤아는 한 여자 신인 배우에게는 큰 자극이었다.




배우 이예은이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배우 이예은이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


“실제 송윤아 선배님은 정말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세요. 어마어마한 대사량에 감정 연기까지 하다보면 힘드실 법도한데도 여유가 있으시더라고요. 그만큼 캐릭터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면서 치밀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나오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존경스러웠어요. 그리고 많이 배웠죠.”

가장 많은 신을 함께 보냈던 윤아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한 사람의 인생을 16부 안에서 표현해야 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전한 이예은은 극 중 안나와 미란의 관계를 보여줄 수 있는 장면들이 편집된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이예은은 “화장하는 신도 사실은 더 길었어요. 미란과 안나가 마치 룸메이트나 동네 언니 같이 친근하게 보이는 장면들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삭제가 됐죠.”라고 언급하면서도, “개인으로서는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더 나은 장면을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전혀 그런 것에 불만은 없어요. 제가 나오는 장면이 이 드라마에 도움만 되면 더 바랄 것이 없었어요.”

어느새 서른을 목전에 두고 있는 나이. 여타 배우들이 그러하듯 이예은 역시 배우로서 많은 고민과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었다.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배우라는 확고한 꿈을 꿨고 현재는 그 꿈도 이뤘지만, 현실로 다가온 배우라는 직업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때도 많았다. 그런 혼란을 잠재우고 배우로서의 방향성을 제시해 준 것이 이예은에게는 ‘더 케이투’였다.

배우 이예은이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배우 이예은이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


“역할에 대한 갈증이 있을 때 ‘위키드’라는 작품을 만났고, 배우로서 슬럼프를 겪고 있을 때 쯤 ‘베어 더 뮤지컬’을 만나서 극복할 수 있었어요. 모두 소중한 작품이죠. 그런데 ‘위키드’ 네사로즈라는 역할만 너무 오래하다 보니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만나게 된 작품이 바로 ‘더 케이투’에요. 참 적절한 시기에 작품들이 다가와 주는 것 같아요. 저에게는 행운이었죠.”


이예은은 TV를 통해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이 대중에게 호감을 주지 못할까하는 걱정 아닌 걱정을 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예은은 흔히들 ‘예쁘다’라는 기준으로 정형화 시켜놓은 여배우의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얼굴이다. 때문에 뮤지컬보다 더 대중적인 드라마라는 장르에서 자신을 캐스팅 한 것 자체가 많이 놀라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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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누구는 진짜 못 생겼다고 얘기하고, 누구는 절대 성형하면 안 된다. 지금의 개성이 제 장점이라고 얘기했어요. 그 사이에서 어느 것이 맞는지 혼란스러웠죠.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객관적인 기준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굉장히 주관적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배우는 사람들에게 저를 보여주는 직업이다 보니 이미지에 대해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고민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에요.”

아직은 신인이기에 어떤 이야기를 전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소신만큼은 굉장히 명확했고 뚜렷했다. 자신을 판단하는 것은 대중의 몫으로 돌리면서도, 자신 본연의 것을 잃지 않으면서 노력하다보면 언젠가 ‘개성 있다’, ‘내공 있는 배우다’라고 자신을 평가해 줄 것을 믿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이예은의 새로운 목표가 됐다.

“아무리 예뻐도 성격이 못난 사람은 미워 보이잖아요. 그처럼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에너지나 아우라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요. 긍정적인 에너지를 품고 싶어요. 그러면서도 솔직한 사람. 사람이다 보니 오류도 많지만 그걸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해요. 좋은 사람이 돼야 좋은 배우도 될 수 있는 거니까요.

이제 막 배우로서의 활동영역을 넓히며 연기의 새로운 재미를 맛 본 이예은은 이 기세를 몰아 첫 영화 촬영을 앞두고 있다. 이예은은 “개성 있고 매력 있는 역할이에요. 쉬는 동안 열심히 시나리오 보면서 연구하고 있어요.”라고 설명하며, “그렇다고 무대를 안 할 생각은 아니에요. 제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저도 잘 모르지만, 어디가 됐든 지금 제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배우로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계속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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