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트럼플레이션'도 가시화

세계 물가상승률 반등...내년 3년만에 3% 넘을듯

OPEC 원유감산 합의 가능성 커 유가도 회복 조짐

저물가에 허덕이던 글로벌 물가 상승률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촉발한 ‘트럼플레이션’이 주요국 경제에 나비효과를 초래한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량 감산 합의 기대감으로 국제유가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22일 블룸버그는 올해 글로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를 기록해 지난해의 2.8%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오른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통신은 내년에 세계 물가 상승률이 3.2%를 기록해 3년 만에 처음 3%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물가 상승률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는 것은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1조달러(약 1,175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정을 인프라 투자에 쓰겠다고 공언하면서 현재 미국에서는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의미하는 ‘트럼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나타난 상황이다. 통신과 인터뷰한 페더레이티드인베스터스의 필 올랜도 전략가는 “트럼프의 정책은 높은 물가 상승률을 필수적으로 동반할 것”이라며 “앞으로 당분가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글로벌 석유시장에서 OPEC이 원유 생산량 감산을 합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하메드 오운 리비아 OPEC 대표는 30일 OPEC 총회를 앞두고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회원국 모임에서 감산안 이행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비OPEC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2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친 페루 리마에서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산유량 동결 의지를 밝혔다. 그는 OPEC 총회에서 유가 안정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100% 확신할 수 없지만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감산 기대감이 커지면서 2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3.9% 급등한 배럴당 47.49달러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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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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