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반기문 "퇴임 후 조국위해 할일 고민...한국 상황 깊이 우려"

CNN 인터뷰서 대선출마 의사 묻자 답해

"임기 마지막날까지 유엔 일 최선"

최근 한국 상황 대해 "좌절감·분노 느끼는 것 알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상한 후 연설을 하고 있다. 반 총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퇴임 후 조국을 위해 일할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혀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연합뉴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상한 후 연설을 하고 있다. 반 총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퇴임 후 조국을 위해 일할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혀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음달 31일에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퇴임 후 조국을 위해 일할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반 총장은 앵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가 최근 대통령 퇴진 촉구 시위가 일어나는 한국 상황을 언급하며 대선 출마 의향을 묻자 이같이 답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 총장은 “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할 일이 많으며, 회원국에 약속한 임기 마지막 날인 올해 12월 31일까지는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유엔에) 쏟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 후 내년 1월 1일이 오면 나와 내 가족,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조국을 위해 일할 최선의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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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은 최근 한국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서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순전히 국내 문제(domestic issues)에 대해서는 어떠한 공식 코멘트를 내놓을게 없다”면서도 “그러나 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는 깊이 우려(grave concern)를 하면서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왔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일어난 일에 사람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몹시 화가 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적인 발언으로 들린다”는 아만푸어의 반응에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국이 세계 평화와 안보, 인권 개선에 기여한 점이 매우 자랑스러우며, 한국이 지속해서 세계 평화와 안보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즉답을 피했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이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직업이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동의하지만 나는 임기 초기에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했다”며 “훌륭한 조직에서 일해 영광이었지만 꽤 힘든 일이긴 했다”고 답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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