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포춘 테크 ¦ 애플스토어의 극적인 변신

앤절라 아렌츠가 기자회견에서 새 플래그십 매장의 배치도를 공개하고 있다.앤절라 아렌츠가 기자회견에서 새 플래그십 매장의 배치도를 공개하고 있다.


즐거움과 휴식, 그리고 그 공간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애플이 또 다시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여주고 있다. 이 IT 공룡은 이번에는 매장을 단순한 판매 활동용 위한 공간만이 아닌, 그 이상의 목적지로 변화시키려는 혁신을 꾀하고 있다.


2014년 이후 애플의 리테일 수석 부사장 앤절라 아렌츠 Angela Ahrendts와 디자인 총괄 수석 부사장 조니 아이브 Jony Ive는 높은 매출을 자랑하는 애플 스토어를 새롭게 탈바꿈시키기 위해 협업을 진행해왔다. 통 유리로 디자인된 이 성전에선 아이폰, 아이패드, 맥 시리즈, 애플워치 등 애플 전문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지난 5월 협업의 첫 결실이 샌프란시스코 유니온 스퀘어 Union Square의 새 플래그십 매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애플은 약 15미터 높이의 커다란 영상 벽(video wall)과 고객을 맞을 수 있는 장소를 여러 곳에 마련했다. 고객서비스 공간인 지니어스 바 Genius Bar도 ‘지니어스 그루브 Genius Grove’라는 이름으로 한 단계 더 개선시켰다. 이 공간에는 지역 묘목장에서 키운 공기정화용 고무나무들이 뒤덮여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파이퍼 제퍼리 Piper Jaffray의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 Gene Munster는 새 플래그십 매장을 “애플 스토어의 심장이자 영혼”이라고 표현했다.

아렌츠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애플 매장과 직원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역할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애플 스토어가 마을 광장 같은 역할을 하길 바란다. 애플 최고 제품들을 한 곳에서 만나고, 누구나 환영 받는 공간 말이다.”


당연히 기업들도 포함된다. 애플 매장은 디자인을 새롭게 바꿔 기업고객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자칭 ‘보드룸 Boardroom’이라는 공간을 신설, 애플 사업 팀이 기업고객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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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부 고급 애플스토어에는 ‘더 플라자 The Plaza’라는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 곳에선 무료 와이파이와 추가 좌석이 제공되고 주말에는 콘서트도 개최된다.

아렌츠는 “인문학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바꾸고 있다. 기술을 좀 더 인간에 가깝게 다가가게 하려는 시도다. 개인 고객에겐 교육과 즐거움을, 기업 고객에겐 동기를 부여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게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스토어는 유통매장이라는 핵심 역할은 그대로 유지한다. 하지만 스타벅스가 시선의 방향이나 좌석 배치를 개선해 매장에 적용한 것처럼, 애플도 자사 매장을 고유한 매력을 가진 공간으로 탈바꿈하려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 500개의 매장을 보유한 애플은 새 단장에 들어가는 상당한 비용을 감수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 일을 제대로만 해낸다면, 애플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탁월한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기기가 아닌, 라이프 스타일을 판매하는 회사로서 말이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BY DON REIS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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