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과거 부실로 인한 적자를 털어내며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순이익과 자산이 증가한 것은 물론 연체율과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본비율까지 개선되면서 건전성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가계대출과 부동산 PF 관리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입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과거 무분별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대규모 부실과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들이 올 들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올 1월부터 9월까지 순이익은 7,6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 2014 회계연도에 그간의 적자를 메우고 흑자 전환한 뒤 꾸준히 성장해왔습니다.
9월 말 현재 총자산은 49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조원이나 증가했고 자기자본도 5조8,000억원으로 8,000억원 늘었습니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건전성 지표도 회복되고 있습니다.
연체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6.9%로 지난해보다 2.3%포인트 낮아졌고, 3개월 이상 연체한 부실채권의 비중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7.8%로 지난해 말보다 2.4%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도 14.7%로 지난해보다 0.56%포인트 올랐습니다.
윤창의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저축은행 업계의 경영 상황이 점진적으로 호전되고 있지만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규복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의 분석결과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경기가 하락할 경우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6.2%포인트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이 50% 이상인 저축은행은 23곳, 30% 이상인 곳은 30곳에 달합니다.
이 연구위원은 또 “건설업의 경우 제조·서비스업에 비해 경기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부동산PF관리에도 주의의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