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檢, 박태환 올림픽 포기 종용 수사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27) 선수에게 리우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라고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최순실씨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4일 ‘올림픽 포기 종용’ 의혹과 관련해 박태환 측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 관계자는 박태환이 김 전 차관과 문제의 대화를 나눌 때 함께 있던 인물이다.


박태환 측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지난 5월 박태환 소속사 관계자, 대한체육회 인사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기업 스폰서와 연결해주겠다”며 “출전을 고집하면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발언했다. 박태환 측이 작성한 녹취록에서 김 전 차관은 “단국대 교수를 해야 할 것 아니냐”며 앞으로 교수 임용에 힘을 써주겠다는 식으로 회유했다. “(정부와) 앙금이 생기면 단국대가 부담을 안 가질 것 같나. 대한체육회와 싸워서 이겨도 이긴 게 아니다”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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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날 소환한 관계자를 상대로 당시 김 전 차관이 ‘협박성 발언’을 했는지, 어떤 분위기 속에 대화가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당시 대화가 녹음된 박태환 측 녹음파일은 아직 확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전 차관은 최씨 조카인 장시호(37)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연맹에 삼성그룹이 16억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 등으로 21일 구속된 상태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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