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 주춤하던 부동산시장이 미국 대선결과까지 변수로 작용하면서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연말까지 전국에서 8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전매제한·청약자격 강화로 시장이 다소 위축됐지만,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서서히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는 경기나 지방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가와 입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연말까지 전국에서 분양예정인 아파트는 85개 단지 총 7만 9,636가구다. 이달에는 11월 중순부터 53개 단지 4만 7,376가구가, 내달에는 32개 단지 3만 2,260가구가 분양된다. 최성헌 부동산114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화된 11.3 부동산대책에 뜻밖의 미국 대선결과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급격히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수도권에 분양물량 몰려 = 지역별로 가장 분양이 몰려있는 곳은 역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다. 43개 단지 총 4만 3,707가구가 예정돼 전체의 54.9%를 차지했다.
먼저 서울에서는 18개 단지 1만 7,406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이달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1,248가구), 서초구 방배동 방배아트자이(353가구)·잠원동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475가구), 양천구 신월동 아이파크위브(3,045가구) 등 10개 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12월에는 송파구 거여동 e편한세상거여2-2구역(1,199가구), 응암동 백련산SK뷰아이파크(1,305가구), 면목동 면목3구역주택재건축정비사업(1,505가구) 등 8단지가 예정되어 있다.
경기도는 25개 단지 2만 5,278가구가 예정되어 있다.
11월에는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영통아이파크캐슬(1~2블록 2,945가구), 시흥시 대야동 시흥센트럴프루지오(2,003가구), 의왕시 포일동 포일센트럴푸르지오(1,774가구) 등이 분양된다. 내달에는 김포시 고촌읍 김포신곡신동아파밀리에(5,000가구), 화성시 송산면 화성송산2~3차(2,294가구), 의정부시 신곡동 힐스테이트추동파크(1,773가구) 등이다. 인천은 이달 연수구 동춘동 연수파크자이 1,023가구 뿐이다.
◇ 지방도 42개 단지 선보여 = 지방에서는 연말까지 42개 단지 3만 5,929가구에 대한 분양이 진행된다. 세부적으로는 경상북도가 이달 5,449가구를 비롯해 총 7,454가구다. 부산(5,300가구), 충북(4,924가구), 경남(3,767가구) 등의 순이다.
이달에는 강원 춘천시 퇴계동에서 e편한세상춘천한숲시티 2,861가구를 비롯해, 경북 구미 구미국가산단호반베르디움(2,092가구) 등이 분양된다. 12월에는 충남·충북에서의 분양 물량이 많다.
충남 천안시 와촌동 천안와촌우방아이유쉘(1,107가구), 논산시 내동 논산내동2지구(공공분양C1·770가구), 충북 청주시 비하동 서청주파크자이(1,490가구)·청주흥덕파크자이(2,529가구) 등 충청지역에서만 5,896가구가 분양된다.
특히 부산에서는 이달 동래구 명장동 e편한세상동래명장 1,384가구, 12월 강서구 명지동 사랑으로부영(부산명지C-2·1,210가구) 등 1,000가구 이상 대형단지가 잇달아 분양에 나선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서울이나 부산은 여전히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해 기존 분양시장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경기나 지방은 일부 미분양 물량이 쌓이는 지역도 있는 만큼 무엇보다 분양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당한 입주물량이 예정된 만큼 건설사 대부분이 분양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일정을 연기하는 단지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