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4회에서 심청(전지현 분)은 허준재(이민호 분) 찾아 삼만리 끝에 아쿠아리움에서 그와 재회했다. 준재의 기억 속엔 심청이 존재하지 않았지만 낯설지 않은 느낌에 마냥 무시할 수 없었고 갈 곳이 없는 그녀를 결국 집까지 데려오며 미묘한 동거가 시작됐다.
심청은 준재 덕분에 ‘심청’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사람들이 나오는 TV, 음식을 조리하는 전자레인지 등 현대 문물에 또 한 번 매료됐다. 특히 준재가 지어줬기에 더 남다른 ‘심청’이란 이름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준재의 행동 하나하나에 설레며 사랑에 빠진 인어의 사랑스러움을 한껏 발산했다.
이처럼 심청은 스페인에서도, 한국에서도 준재와 다시 만나게 될 운명에 순응하며 서울살이를 이어나가 시청자들에게도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설렘을 선사했다.
그러나 심청에겐 준재 이외에도 끊어낼 수 없는 또 하나의 인연이 존재했다. 살인 용의자로 수감됐다 탈옥해 공개수배령이 내려진 마대영(성동일 분)이 끈질기게 찾아다닌 끝에 인어가 있는 준재의 집을 발견한 것. 무엇보다 심청을 보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은 마대영이 조선의 양씨(성동일 분)처럼 인어를 해하려는 것은 아닌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같이 심청이 지구상의 마지막 인어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녀에게 허준재와 마대영은 절대 피할 수 없는 인물들이었고 마주쳐선 안 될 마대영과 만난 만큼 운명의 수레바퀴가 심청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깊어지는 전지현(심청 역)의 감정연기가 보는 이들의 몰입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글을 배웠지만 아직 모르는 말이 많은 심청에겐 표정, 몸짓 등 보디랭귀지는 중요한 의사소통의 한 부분. 전지현은 코믹한 상황에선 폭발하는 리액션과 진지한 상황에선 절제된 감정처리로 인어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구축해나가고 있어 ‘역시 전지현’이다 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 날 방송에서 인어는 준재를 좋아하는 차시아(신혜선 분)와 첫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차시아가 로봇청소기에 놀라 준재에게 매달려 있는 인어를 못마땅해 여겨 순탄치 않을 두 여자의 관계를 암시했다.
바다 속에서도, 서울에서도, 언제 어디서든 사랑스러운 인어 전지현을 만날 수 있는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