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달라이라마 방문 허용 몽골에 보복…“회담취소” 통보

중국이 최근 티베트의 정신적 영수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허용한 몽골에 대해 예정돼 있던 양국 정부간 회담의 무기한 연기를 통보했다.

당초 내주로 예정된 이 회담은 경제위기 상태의 몽골 입장에서는 중국의 금융 및 프로젝트 지원을 받기 위해 매우 절실한 회의였다.


26일 중화권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첸드 뭉흐어르길 몽골 외무장관은 “불행하게도 중국측으로부터 이번 (달라이 라마의 몽골) 방문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답변이 왔다”면서 예정된 회담의 취소를 통보해왔다고 전했다.

뭉흐어르길 장관은 “중국측과 타방 톨고이의 철도 건설, 구리광산 개발, 석탄가스화 공정과 관련한 차관제공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었다”면서 “격년으로 열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몽골 의회간 회의도 취소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에르덴바트 자르갈톨가 몽골 총리의 내년 중국 방문 계획 역시 불투명해졌다고 뭉흐어르길 장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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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중국측의 회담 취소는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허용한 몽골에 대한 보복의 성격이 짙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 18∼21일 몽골 최대사원인 간단사원(간등사)과 대형체육관 등에서 대중 강연을 갖고 몽골 학자 및 청년대표들과 만나는 등 일정을 수행했다.

티베트와 역사적, 종교적 연원이 깊은 몽골은 지난 1979년부터 달라이 라마를 수차례 초청한 바 있다.

뭉흐어르길 장관은 “이번 달라이 라마의 방문은 간단사원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고 몽골 정부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달라이 라마를 티베트 분리독립 세력의 지도자로 간주하는 중국측은 이 때마다 몽골에 보복 조치를 취했다. 지난 2006년 8월 달라이 라마가 몽골을 방문했을 때에도 중국은 철도운행 중단, 항공노선 폐쇄 등 조치를 내놓았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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