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K바이오 우리가 뛴다] 종근당, 헌팅턴 등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구슬땀



올 상반기 코스피 상장 제약사 30곳의 연구개발(R&D)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4,925억 원에 달할 정도로 연구개발은 업계의 화두이다. 이들 제약사 가운데 R&D 중심 회사로 빠르게 탈바꿈 중인 종근당의 약진이 유독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종근당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늘어난 534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고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1,000억 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의 성과는 신약 파이프라인에서도 쉽게 드러난다. 종근당은 최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의 유럽 임상 1상을 승인받은 것을 비롯해 전임상 단계인 헌팅턴질환 치료제 ‘CKD-504’는 내년 해외에서 임상 1상을 앞두고 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19’는 올해 해외임상 2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들이 천연물 소재 효력확인 실험에 필요한 샘플을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종근당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들이 천연물 소재 효력확인 실험에 필요한 샘플을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종근당


이 중 CKD-506은 염증성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히스톤디아세틸라제6(HDAC6)를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을 조절하는 티(T) 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면역 항상성을 유지하는 작용을 한다. 종근당은 최근 네덜란드 규제당국(CCMO)으로부터 CKD-506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아 올 하반기에 임상을 수행할 예정이다. CKD-506은 관절염 동물 모델을 이용한 전임상 시험에서 관절 부종과 골손상이 감소하고 염증 지표가 개선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CKD-504는 인구 10만 명당 3~10명에게 발병하는 헌팅턴 질환 치료제다. 신경섬유 내의 물질수송을 원활하게 해 신경세포의 기능과 생존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현재까지 인지능력을 개선하는 헌팅턴 질환 치료제가 없어 CKD-504가 개발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CKD-519는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약물로 주목 받고 있다. 전임상 시험을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과 동맥혈관 안쪽에 쌓이는 동맥경화반의 감소가 확인됐으며 장기 독성 시험에서 안전성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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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은 이외에도 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함께 차세대 항암제 ‘CKD-516’의 경구제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내로 대장암을 적응증으로 임상 1·2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CKD-516은 암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파괴하여 세포의 괴사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전의 물질이다. 또 다른 항암 신약 후보물질인 ‘CKD-581’은 히스톤 디아세틸라제의 억제제로 항암인자의 발현 증가 및 세포주기를 저해하는 표적항암제이다. 현재 임상 1상을 완료했으며 림프종 및 다발성 골수종을 적응증으로 올해 임상 1·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최종 목표는 세상에 없던 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며 “탄탄한 신약 파이프라인과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라는 양 날개를 통해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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