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석유부가 운영하는 샤나통신은 28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통화로 산유국 간 생산량 조율에 서로 협력하기로 다짐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들 두 나라의 정상 간 소통은 유가상승을 위해 원유 감산·동결을 논의할 예정인 OPEC 정례회의(한국시간 기준 30일 오후 6시 1차 회의 시작)를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러시아는 당초 OPEC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불참을 통보한 상황이다.
앞서 OPEC 회원국과 러시아는 지난 9월 알제리에 모여 산유량을 감축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방안과 감산량에 대한 결론 내야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룬다. OPEC 3위 산유국인 이란이 제재 이전 수준으로 산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의지가 분명하고, OPEC 비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도 동결은 가능하지만 감산까지는 어렵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란은 하루 평균 산유량 한도를 지난달보다 20만 배럴 많은 397만5,000 배럴로 잡으면 OPEC 감산 안에 동의하겠다고 했지만 사우디는 370만7,000배럴을, 중재자로 나선 알제리는 하루 평균 379만5,000 배럴을 한도로 제시한 상황이다. 이라크도 감산 또는 동결에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요 외신들은 감산을 꺼리는 두 주요 산유국 정상이 OPEC 회의에 앞서 동조를 약속한 만큼 이번 회의에서 전격적인 감산 결정이 나올 가능성은 줄어들었다고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