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한 권력집단을 추방하고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겠다는 시민들이 폭력 없는 촛불 집회를 통해 성숙한 ‘시민혁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촛불집회에 모인 100만 명을 제외한 나머지 4900만 명의 뜻은 다르다’고 주장한다.
국회의사당과 서울역 앞에서 만난 보수단체 회원들 역시 ‘하야 반대’ ‘임기는 정상적으로 마쳐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과연 5000만 대한민국 국민들은, 현 시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추적 60분’은 가파르게 변화하는 정세 속 밀워드브라운 미디어리서치와 함께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주말(11월 26일27일)동안 진행한 이번 여론조사는 5차 촛불 집회 이후 가장 최신의 여론조사 결과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를 전후해 대통령과 정당 지지율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가장 책임이 있는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대통령의 향후 거취와 개헌의 필요성, 개헌의 추진 시기는 물론 차기 대선주자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설문과 현장 심층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 ‘지역별, 계층별, 소득별, 연령대별, 지지정당별 등 세분화된 민심’을 공개한다.
◆사상 최악의 국정 지지도 4%-‘콘크리트 지지층’이 붕괴한 까닭은?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바닥이라고 여겨졌던 ‘5% 벽’까지 허물고 4%(한국 갤럽)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갱신했다.
눈에 띄는 것은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에서조차 평균보다 더 낮은 3%를 기록한 것. 박 대통령에게 웬만해선 등을 돌리지 않았던,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도 등을 돌린 것이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고정 지지층 30%가 산산이 붕괴된 이유는 과연 무엇인지 ‘추적 60분’ 제작진이 다양한 지역에서 만난 ‘박대통령 지지 철회자’들의 사연과 심층 여론조사를 통해 알아본다. 또한 다시 회복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지 예측해본다.
◆촛불 혁명,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태블릿 PC에 든 ‘국정농단’의 실체가 드러난 지난 10월 24일 저녁을 기점으로 성난 민심은 급류를 타듯이 질주하고 있다.
10월 29일 1차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지난 11월 26일 5차 촛불집회에는 서울에서만 150만 명(주최측 추산/경찰 추산 27만 명), 전국적으로 190만 명(경찰 추산 33만 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 사상 최대의 기록마저 갈아치우며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정권과 대비되는, 평화로운 촛불 혁명에 지금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박근혜 게이트와 촛불집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일본과 중국, 미국, 유럽에서도 울려 퍼진 촛불의 함성, 교포들의 생각과 함께 외신 반응도 살펴본다.
이번 주 ‘추적60분’에서는 국정운영 지지도 변화에서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 소재, 박근혜 대통령 탄핵 추진 시의 전망과 권력구조 개편에 이르기까지 긴급 여론조사의 결과와 함께 대한민국 주권자인 ‘국민’의 목소리를 통해 국가적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하는지 모색해본다.
/문경민인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