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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수 간 '세월호 당일 근무' 간호장교 "朴 대통령 진료 없었다"

청와대 전경. /연합뉴스청와대 전경.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근무한 간호장교로 현재 미국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조모 대위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진료가 없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조 대위는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를 갖고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의무동에 왔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조 대위는 알려진 것과 달리 자신은 청와대 관저가 아닌 의무동에서 근무했다며 본인은 당일 관저에 가지 않았고 다른 의료진도 “제가 기억하는 한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의료와 무관하게라도 당일 대통령을 본 적은 없는가’라는 질문에도 조 대위는 대통령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 대위의 증언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에 대한 의료행위가 없었다는 것으로, 또 다른 간호장교 신모 전 대위가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했고 그날 대통령을 본 적도 없다”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한다.


조 대위는 박 대통령이 보톡스나 주름제거 등 미용시술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제가 알고 있는 한 없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평소 외부 의료기관을 이용하거나 영양주사 등을 투여했는지에 대해서는 “환자 정보의 공개는 의료법상 기밀누설 금지 조항에 위반되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며 대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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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위는 또 자신이 근무하던 기간 동안 박 대통령이 의무동에 온 적은 있다면서도 “횟수에 대한 부분은 의료법에 위반되기 때문에 정보를 제공하기 어렵다”며 “대통령에게 정맥주사나 피하주사를 놓은 적은 있지만 성분은 의무실장과 주치의의 입회 아래 (결정)한다”고 밝혔다.

조 대위는 이어 박 대통령 자문의 출신으로 ‘비선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에 대한 질문에 “그를 청와대에서 본 적은 있지만 진료를 할 때는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하며 김 원장이 할 때는 나는 없었다”고 말했다. 최순실, 최순득, 차은택 등 국정농단 파문의 중심인물들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조 대위는 자신이 청와대 근무 종료 후 6개월 만에 미국연수를 간 것이 특혜를 받았거나 정치적인 계산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미 2015년 여름에 중환자 간호과정에 지원했고 정상적인 서류를 통해 (합격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조 대위는 자신이 스스로 국방부에 언론 인터뷰를 자청했다며 “국민으로서 대한민국 상황이 너무 마음 아프지만 국민의 알 권리가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몇몇 사람들로부터 제 신상이 공개되고 저를 만나자는 분들이 쇄도하면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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