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전업 투자자문사 절반 이상 적자에 허덕인다

전체 계약고 16조3,000억…1년 3개월 새 57.6% 급감

기관투자가 자체 투자역량 확보로 자문사 일감 줄어

전업 투자자문사의 전체 계약고가 급감하면서 전체 투자자문사의 절반 이상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가들이 자체 투자역량을 확보하면서 전업 투자자문사의 일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159개 전업 투자자문사의 총 계약고(자문·일임)는 1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말(38조4,000억원)과 비교해 57.6% 급감한 수치다. 1년 3개월 만에 반 토막이 난 셈이다. 올해 6월 말(17조8,000억원)과 비교해도 8.4% 감소했다.

기관투자가의 계약 해지로 1조8,000억원의 계약고가 줄면서 타격이 컸다. 또 기존 4개사가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 전환하면서 추가로 5,000억원이 감소했다.


전체 159개 투자자문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88곳(55.3%)은 올 3·4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71개사(44.7%)는 전 분기 대비 수익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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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 3·4분기 전업 투자자문사의 순이익은 146억원으로 전 분기(136억원) 대비 10억원 증가했다. 계약고 감소로 영업수익이 26억원 감소했지만 고유재산운용손실 축소를 포함해 영업비용을 68억원이나 줄인 결과다. 일거리가 줄었지만 비용을 줄여서 손익을 맞췄다는 의미다.

이처럼 투자자문사의 순이익이 늘어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9%로 전 분기(9.3%) 대비 소폭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업 투자자문사의 영업실적이 소폭 개선됐지만 계약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절반 이상이 적자에 허덕이는 등 수익기반이 취약한 상태”라며 “중소 투자자문사들의 재무와 손익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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