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새 대북제재 결의인 2321호 채택 직후 백령도와 연평도, 서울을 겨냥한 북한군의 포병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정은 동지께서 12월 1일 조선인민군 전선포병부대들의 포병대 집중 화력타격 연습을 지도하시였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은 강원도 원산지역 해안에서 이뤄졌다.
통신은 이어 “연습에는 남조선 괴뢰 서북도서방위사령부 관하 6해병여단과 연평부대를 쓸어버릴 임무를 맡고 있는 서남전선수역 최전방의 섬방어대 포병구분대들과 서울시를 비롯한 전선 주타격 방향과 보조타격 방향의 남조선 작전지대 군사대상물들과 반동 통치기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고 있는 전선 중장거리포병 구분대들이 참가하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백령도, 연평도를 비롯한 서남해상의 5개 섬과 조선인민군 주타격 방향에 놓여 있는 적들의 도시들과 군사대상물들, 반동 통치기관들이 통째로 불바다에 잠기는 듯한 통쾌한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은 감시대에 올라 훈련 계획을 보고받고 사격 훈련을 참관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첫 타격에 남조선 것들의 대응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고 그래도 단말마적으로 발악하는 놈들이 있다면 아우성칠 놈, 비명 지를 놈도 없이 모조리 쓸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의의 전쟁의 발발과 함께 서남전선 포병부대들이 터져 올리는 승전의 포성은 남진하는 인민군 부대들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위협 강도를 높였다.
통신의 이번 보도는 우리 군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이하 서방사)가 지난달 29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6주기를 맞아 백령도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에서 실전적 해상사격훈련을 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이 훈련 지도에 나선 건 유엔 안보리의 신규 대북제재 결의 채택과 한미일의 독자제재 발표를 앞둔 시점으로 고강도 제재에 반발하는 시위 성격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