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새책 200자 읽기] ‘없는 사람’ 外



조직 와해에 투입된 자와 조종하는 자

■없는 사람(최정화 지음, 은행나무 펴냄)= 2016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가 최정화의 첫 장편소설이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조직을 와해시키려는 임무를 받고 투입된 무오와 그의 뒤에서 정신과 세계를 조종하는 이부를 중심으로 세상의 힘의 균형이 어떻게 무너져 내리는지 또 믿음의 불확정성 속에서 진실은 어떻게 우리와 대면하는지에 대한 소설적 물음을 던진다. 1만3,000원






‘노벨 문학상’ 밥 딜런의 음악·삶

■밥 딜런: 아무도 나처럼 노래하지 않았다(구자형 지음, 북바이북 펴냄)= 평생에 걸쳐 밥 딜런의 삶과 음악을 연구하고 해석을 시도한 저자가 2016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의 음악과 삶을 조명한 책이다. 영국의 시인 딜런 토마스를 동경해 이름도 ‘밥 딜런’으로 바꾸었던 청년, 미국의 제일 낮은 곳을 살폈던 음악가 우디 거스리로부터 받은 영향, 포크와 록을 접목하여 광장에서 시대를 노래하기 시작할 당시의 모습 등 밥 딜런의 다양한 면모를 살폈다. 1만2,000원



문학·예술 아우르는 역사 이야기


■일요일의 역사가(주경철 지음, 현대문학 펴냄)=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역사서 읽기의 새로운 지평을 연 저자가 에우리피데스부터 카사노바, 홀로코스트에 대한 비판적 성찰까지, 동시대적인 문학과 예술 사이의 큰 흐름 사이에서 인간과 사회의 다양한 스펙트럼과 특별한 사건이 각인된 역사의 진모를 헤아렸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연대기적 역사서가 아닌, 일반 독자들에게 흥미진진할 역사의 이름으로 기억해봄 직한 토픽들을 다뤘다.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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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관 중심으로 재배치한 진화사

■먹고 사는 것의 생물학(김홍표 지음, 궁리 펴냄)= 단세포 생명체가 다양한 종류의 다세포 생명체로 진화하기까지, 그 긴 생명의 역사에서 ‘소화기관’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소화기관을 중심으로 생명의 역사를 새롭게 재배치해서 들려준다. 동물의 진화 역사가 세포 내 소화에서 세포 밖 소화로 변해간 과정을 따른다고 말하며 먹는 일, 소화기관이라는 작고 평범한 것에서 출발해 자연 혹은 생명의 법칙에 이르는 과정을 담아냈다. 2만3,000원



길 위에서 만난 각양각색의 창들

■이웃집 커플(샤리 라피나 지음, 비앤엘 펴냄)= 바이칼 호숫가 리스트뱐카 마을의 창과 샤갈의 창, 함부르크 초가집의 동화적 시정 넘치는 창, 20세기 비애 서린 탄광촌의 창, 소설가 박완서의 숨결이 남아 있는 와온 바다의 창, 일본의 홋카이도 설국의 창, 몽골 초원의 창,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창 등에 이르기까지 ‘길 위에서 만난 각양각색의 창’들을 매개로 철학적ㆍ예술적 사유를 자유롭게 풀어낸다. 1만4,400원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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