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품질의 LG 만들 것"

본지 단독 인터뷰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선도"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조성진(사진) 신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부회장)는 ‘품질’을 경영의 축으로 삼겠다는 경영전략을 밝혔다.


생활가전, 모바일, 자동차 전장부품 등을 아우르며 전 사업군에서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확산시키고 품질경영을 더해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1일 LG그룹 인사에서 LG전자 단독 CEO로 승진한 조 부회장이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부회장은 4일 경남 창원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품질경영을 통한 글로벌 시장 선점 전략을 밝혔다.

그는 “제조업의 본질인 차별화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방법론을 (LG전자 안팎에) 제시하겠다”며 “특히 품질을 경영의 한 축으로 삼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앞서 LG전자 생활가전·에어컨(H&A) 사업본부장에 재임하며 트윈워시 세탁기, 신개념 의류관리 기기 트롬 스타일러 같은 선도적 제품을 다수 내놓은 바 있다.

그는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운 시기에 중임을 맡아 어깨가 많이 무겁다”면서도 “LG전자를 더 좋은 회사로 변화시켜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1976년부터 40년간 LG전자에서 근무하며 ‘세탁기 장인’이라는 별칭을 얻은 조 부회장은 세탁기뿐 아니라 냉장고·에어컨 등 생활가전 사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그는 1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을 통틀어 최초의 고졸 출신 부회장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 부회장은 자신이 그리는 LG전자의 미래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 CES 2017에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IT 복합 전시회인 CES 2017은 내년 1월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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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22일 조성진(왼쪽 2번째) 당시 LG전자 생활가전·에어컨(H&A)사업본부장(사장)이 최상규(〃 3번째)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사장)과 함께 트롬 트윈워시 세탁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지난해 7월22일 조성진(왼쪽 2번째) 당시 LG전자 생활가전·에어컨(H&A)사업본부장(사장)이 최상규(〃 3번째)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사장)과 함께 트롬 트윈워시 세탁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그는 세탁기 설계실에서 숙식하며 모든 부품을 뜯어보고 다시 조립하며 세탁기의 원리를 익힌 인물이다. H&A 사업본부장일 때도 같은 방식으로 냉장고 등 생활가전 전반을 ‘정복’한 일화가 잘 알려져 있다.

현재 LG전자가 마주한 제1의 과제는 스마트폰 사업에 돌파구를 내는 일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해 3·4분기에만 4,36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5분기 연속 적자를 봤다. 올해 MC사업본부 전체 적자 규모가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IT 업계는 조 부회장이 갈림길에 선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위해 어떤 처방을 내릴지 주목한다. 업계는 LG전자가 ‘선택과 집중’ 방식을 적용해 당분간 수익성 있는 스마트폰 모델을 집중 생산하면서 조직을 효율화하는 작업에 몰두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대중화, VC 사업본부의 외형·수익성 확대도 조 부회장이 이끌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LG전자가 야심 차게 내놓은 초호화 가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를 육성해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작업도 필요하다. 서브제로·울프나 밀레 같은 북미·유럽 등지의 고급 브랜드가 지향점이다. 이와 관련, 조 부회장은 LG시그니처 브랜드 전 제품의 통합전략 지휘를 위해 이달 초 신설한 ‘LG 시그니처 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이밖에 조 부회장이 사물인터넷(IoT)·로봇·인공지능(AI)을 결합한 신사업에서 어떤 성과를 낼 지도 관심이 쏠린다. LG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홈 로드맵은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을 원격 조종하는 스마트홈 서비스부터 AI 기반 생활로봇까지 아우르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6’에서 “스마트홈과 연계한 생활로봇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하드웨어(HW)·AI·콘텐츠를 통합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로봇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인터뷰에서 “안팎으로 기대가 너무 크다”며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더 좋은 LG전자’를 향한 의지는 확고해 보였다. 그는 “어깨가 많이 무겁지만 (LG전자의 변화에 대해) 지켜보고 응원해달라”며 인터뷰를 끝냈다.

/창원=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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