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CEO인사이드] 권오준 포스코 회장 연임 출사표 던질까

최순실 사태 휘말려 곤욕 치르지만

그룹 구조조정 로드맵 연속성 필요

9일 이사회서 거취 여부 밝힐 듯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제공=포스코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제공=포스코


권오준(사진) 포스코 회장은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려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포스코그룹 광고 계열사인 포레카를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최씨 측근인 차은택씨 측이 강탈하려고 할 때 권 회장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이 때문에 지난달 11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권 회장이 검찰 포토라인 앞에 서면서 업계의 관심은 재계 서열 6위 포스코를 이끄는 그의 연임 가능 여부에 쏠렸다. 지난 2014년 3월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권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사규상 권 회장은 임기 만료 3개월 전인 이달 14일 전까지는 연임 의사를 회사 측에 전달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오는 9일 열릴 예정인 포스코 정기 이사회에서 권 회장이 사내외 이사진에 연임 의사를 밝힐지 주목된다. 포스코 측은 ‘반드시 이사회에서 연임 의사를 밝혀야 하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권 회장이 이날 이사회에서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레카 지분 강탈 시도는 이미 해당 회사가 포스코로부터 매각된 후의 일이기 때문에 권 회장 본인이 최순실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권 회장은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포레카 지분 강탈 시도 건과 자신은 무관하다는 점을 적극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는 저녁 자리까지 겸해서 진행됐는데 예정된 시각을 훌쩍 넘겨 오후9시 넘어서까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이 최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제기된 의혹에 대해) 감출 게 뭐가 있나.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 다 얘기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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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안팎에서도 권 회장의 연임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모양새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의 연속성 차원에서다. 포스코는 권 회장 취임 이후 구조조정 목표로 세운 149건 중 지난 3·4분기까지 98건을 마무리 지었다. 포스코는 2017년까지 계열사 및 자산에 대한 구조조정 목표를 달성한다는 로드맵을 세워놓고 있다. 사실상 권 회장의 임기가 1년 더 이어진다는 가정 아래 세운 목표치로 봐도 무리가 없는 셈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를 추진하고 있는 수장이 교체된다면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 수사가 여전히 진행 중인 사안에 포스코가 엮여 있는 만큼 최종 결정권자인 권 회장도 자유로울 수 없어 연임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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