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첫 진료 성공리에 끝마친 길병원의 ‘왓슨’

대장암 3기 환자에 항암 병행요법 추천...의료진과 의견 100% 동일

5일부터 공식적 진료 시작.. 길병원 “환자에 믿음 주는 암센터로 거듭날 것”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은 조태현(61)씨가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이 제공하는 인공지능 의사 ‘왓슨’의 진료를 받고 있다. /제공=길병원대장암 3기 판정을 받은 조태현(61)씨가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이 제공하는 인공지능 의사 ‘왓슨’의 진료를 받고 있다. /제공=길병원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미국 IBM사의 인공지능 닥터 ‘왓슨 포 온콜로지’가 무사히 첫 환자의 진료를 마쳤다.

가천대 길병원은 5일 인천 구월동 길병원 본관 1층에 최첨단 진료실 ‘IBM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의 문을 열고 왓슨의 첫 환자로 61세 남성 조태현 씨를 진단했다. 조씨는 지난 11월 복부 통증으로 길병원에 내원해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장암 3기 진단을 확진받은 바 있다. 그는 이후 길병원에서 복강경 우결장절제수술을 받고 수술 6일 만에 퇴원했지만 혹시 남아있을 암세포 제거와 재발 방지를 위해 보조 항암치료를 진행하기로 결정, 왓슨 암센터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왓슨의 진료는 다음과 같이 진행됐다. 의료진은 우선 조태현 씨의 △나이 △몸무게 △전신상태 △기존 치료방법 △조직검사 결과 △혈액검사 결과 △유전자검사 결과 등의 정보를 왓슨에 입력한 후 의견을 물었다. 왓슨은 입력된 정보를 토대로 조씨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분류해 각각의 근거와 점수를 매겨 초안에 제시했다. 왓슨이 제안한 결과로 가장 점수가 높았던 치료는 약물 치료 중 일반 항암제 폴폭스(FOLFOX) 혹은 케이폭스(CapeOX)를 사용하는 요법이었다. 이는 기존 치료진이 예상한 방법과 동일했다는 것이 길병원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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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에 따르면 현재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에는 수많은 진료 예약과 문의가 이뤄지고 있다. 백정흠 길병원 인공지능기반 정밀의료추진단 기획실장(외과)는 “실제 임상에 적용해본 의료진들은 왓슨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진료 서비스를 정확하게 제안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해당 암센터에서는 왓슨의 최적화된 제안과 함께 다양한 전문의의 다학제 진료, 전문 코디네이터의 의견을 반영한 종합적 진료를 받을 수 있기에 대다수 환자들이 좀 더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천대 길병원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는 290여종의 의학저널 및 전문문헌, 200종의 교과서, 1,200만 쪽에 달하는 전문자료를 습득한 왓슨 슈퍼컴퓨터, 총 8개 전문 진료과 30여 명의 교수, 전문 코디네이터가 함께한다. 왓슨 슈퍼컴퓨터는 2012년 처음 미국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MSKCC)에서 일종의 ‘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한 후 현재도 암 환자 진료경험을 터득하고 있다. IBM 측은 왓슨이 내년이면 전체 암의 약 85%를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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