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인 재계 주요 그룹 총수 8명을 불러 진행하는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에서는 총수들의 입에서 새로운 발언이 나올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청문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들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돈을 건낸 배경에 대한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만약 증인으로 출석한 이들의 입에서 박 대통령이 재단 모금을 강요했다거나 정권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다는 식의 증언이 공개적으로 나오면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를 인정하는 셈이 된다. 특히 이 같은 ‘폭탄 발언’이 나오면 오는 9일 본회의 표결이 예정돼 있는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재벌 총수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게 된 배경과 삼성의 정유라씨 승마지원 의혹 관련 집중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회장도 현대차그룹이 차은택씨의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계열사 대신 광고를 몰아준 의혹 등의 추궁이 예상된다.
SK그룹과 롯데그룹은 면세점 추가 허가 관련해 청탁여부가 관심이다. 특히 롯데그룹은 K스포츠재단에 출연금 외 7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가 돌려받는 것으로 드러나 수사 유출 의혹도 연관돼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퇴진 압력을 받았는지 여부에 촉각이 모아진다.
하지만, 재벌 총수들에게 대거 출석을 요구한 ‘초대형 청문회’가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날 경우 이후의 국정조사가 동력을 잃게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청문회에서 재벌 총수들에 대한 질문으로 저격에 나설 야권도 재벌 총수들까지 출석한 상황에 이번 청문회에서 의혹을 입증하지 못하거나 새 의혹을 제기하지 못할 경우 국정조사가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을 내심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