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문화

[인터뷰] 1억 2천만원 ‘ASK’ 엔딩 궁금하시죠? 마술사 최현우에 대한 오해와 궁금증 넷

데뷔 20주년을 맞은 마술사 최현우가 마술에 대한 궁금증을 직접 묻고 답하는 ‘2016 The 최현우 Ask ? & answer !‘(애스크 앤 앤써)로 연말 관객들을 찾아왔다.


국내 최초 프로 마술사 고(故) 이흥선 씨 제자로 마술계에 입문한 최현우는 국제 마술대회 클로스업 부문 한국인 최초 수상자이자, 가장 큰 국제 마술대회인 FISM월드챔피언십의 최연소 심사위원으로 선정될 만큼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며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은 대표 마술사.

마술사 최현우가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오훈 기자마술사 최현우가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오훈 기자


또한 최현우는 1,000회가 넘는 공연 동안 86만 3천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과 완성도에 성공을 거둔 마술사로 잘 알려져있다.

2016년 연말 새롭게 선보이는 ‘Ask ? & answer !‘는 본격적인 멘탈 매직을 선보인 2014년 ’더 브레인‘, 마술과 뮤지컬을 결합한 2015년 최현우 매직컬 ’더 셜록:Gravity 503‘에 이은 최현우 마술의 완성형.

이번 인터뷰에선, 오랜 시간 그의 마술 무대를 지켜보며 생긴 궁금증을 직접 물어보고 그에 대한 답을 들었다.

궁금증은 총 4가지, ① 미남계보를 잇는 유명 마술사가 왜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나? ② 마술사는 이성 친구를 사귀는데 유리하나? ③ 최현우의 마술은 이은결의 마술보다 비용이 더 적게 드나? ④ 대한민국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특정 누군가를 진짜 사라지게 해줄 수 있나?

▲ 첫 번째, 미남계보를 잇는 마술사로 잘 알려졌다. 최현우를 필두로 한 유명 마술사가 왜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나?

“미남계보요? 그럼 (이)은결이는 장신계보를 잇는 마술사인가요?(웃음) 대중들이 바로 알아차리진 못할지라도 열심히 해 가고 있는 후배 마술사들이 많아요. 다만 ‘마술’은 단순히 대중 예술로 치부하기엔 장인적인 부분이 있어서 후배들이 그걸 뛰어넘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유명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 뒤에도 약 2명 정도만이 이름이 알려졌을 정도니까요.

우선 대중적인 노출도 무시할 수 없어요. 탤런트나 가수는 예술적으로 미성숙한 신인일지라도 신선한 그 느낌 하나 만으로 방송국에서 기용 할 수 있어요. 반면 마술은 신선한 느낌만으론 대중매체에 나갈 수 없어요. 그래서 신인들이 한번에 치고 나가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저 역시 20년 동안 미친 듯이 연습하고, 장비를 사면서 계속 변화를 주고 있어요. 후배들도 분명 끊임없이 노력하다보면, 다른 색으로 사랑 받을 수 있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요.“

▲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마술을 배우고 싶다는 사람도 많다고 들었다. 정말 마술사는 이성친구를 사귀는데 유리하나?

“마술을 배우면 이성친구를 사귀는 데 있어 ‘대박이겠다’란 생각을 하는 사람도 분명 있다고 봐요. 막상 마술사들의 생활을 보면 그런 소리는 쉽게 하기 힘들걸요.


우선 저만 보면, 남자들이 좋아하는 걸 해 본 적이 없어요. 온라인 게임, 당구를 안해요. 남들은 성실하다고 하는데, 너무 바빠서 할 시간이 없어요. 여자 친구 사귈 시간도 부족한 게 사실이죠. 마술은 매일 매일 연습을 해야 해요. 그래야 테크닉이 떨어지지 않거든요. 다른 누구도 아닌 제 스스로가 바로 체감하는 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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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몰입력이 가장 중요해요. 일상의 삶을 포기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게 바로 마술이기도 해요. ‘신기하면 되겠지, 놀라우면 좋아하겠지’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사람들이 마술 공연장에 오는 이유는 ‘세상 어딘가에 마법 같은 순간이 있다’는 걸 믿기 때문이거든요. 기적 같은 순간이 있다는 소망과 또 희망이 마음 속에 있기 때문에 마술을 사랑해주세요. 거기

마술사 최현우가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오훈 기자마술사 최현우가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오훈 기자


에 맞는 마법 같은 순간을 공유하고 싶어요. “

▲ 국내 마술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최현우와 이은결이 쓰는 마술 장비에 대해 궁금증이 있다. 누군가는 최현우의 마술 공연은 이은결의 마술보다 비용이 더 적게 드는 것 아닌가?라고 물어보더라.

“은결이는 큰 종류의 마술을 해서 돈이 많이 들고, 전 작은 종류의 마술을 해서 금액이 적게 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는 걸 알아요. 우선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면, 큰 스케일의 마술 도구가 꼭 비싼 것만은 아닙니다. 작은 마술은 외부에서 봤을 때 돈 들어가는 게 표가 안 나는 점이 흠이죠. 사실 작은 마술들 저작권을 일일이 다 사서 셀렉을 하면 돈이 더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마술사들이 봤을 때 ‘미쳤네’라고 말 할 정도의 돈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은결이가 추구하는 마술세계와 제가 원하는 마술세계가 다른 것일뿐, 금액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불가능한 현상을 가능케 하는 걸 일반적인 마술이라고 한다면, 전 가능한 것을 인간의 노력으로 극대화 했을 때 신기해하는 인간의 내면에 더 관심을 가져요. 마술 의 본질에 충실하고 싶어요. 마음을 읽는다고 하죠? 결국 표현법이 달라서, 추구하는 마술 길도 다르다고 봐요.“

(이번 ‘Ask ? & answer !‘ 공연에도 금액이 많이 들어간 마술 도구들이 많나?)

“20주년 공연이라 준비한 게 정말 많아요. 특히 엔딩 무대에서 선 보일 마술을 위해 11톤 트럭 2대가 필요해요. 마술 도구들을 펼쳐보니까 무대 세트보다도 길이가 넘어가 고민이 되기도 했어요.

가장 비싼 마술도구 금액이요? 음. 1억 2천만원 정도요. 마술 도구들이 극장에 다 안 들어가는 경우도 많아 결국 지방 공연을 포기한 곳도 몇 군데 됩니다. 팬들에게도 완전체 마술도구로 못 도는 지방 공연장이 있으니 서울 공연에 많이 와주시라고 당부 할 정도니까요.“

▲ 대한민국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특정 누군가를 진짜 사라지게 해줄 수 있나?

“저도 그 이야기 들었어요. ‘누군가를 없애달라!?’ 거기에 조심스럽게 답하자면... ‘이 시국이 마법처럼 잘 됐으면 합니다.’라고 답할게요.

내년 1월 1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펼쳐지는 20주년 공연은 결국 ‘마술이 무엇일까?’ 그 기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 마술 공연으로 묻고 답하는 형식입니다. 제가 왜 20년동안 마술을 계속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어요.

마술사는 오늘만 사는 ‘엔터테이너’이라고 생각해요. 엔터테이너는 오늘을 충실히 살아야 내일이 있는 사람이잖아요. 매일 매일의 ‘오늘’을 충실히 살고 싶어요. 흐트러지게 살면 과연 내일이 올 수 있을까? 그런 두려움을 가지고 계속 쉼 없이 ‘마술’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어요.“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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