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아는게 뭐가 있냐" 박영선 질문에 이재용 부회장 "우수한 사람 있으면 다 넘기겠다"

박영선 의원의 질문에 이재용 부회장 계속해서 "기억이 안난다" 발언

윤석근 일선신약 대표 나서 "국민연금 찬성 표 압박 받았다" 진술

굳은 표정으로 질문에 답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호재 기자굳은 표정으로 질문에 답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호재 기자


6일 오후 ‘9인 재계 총수 청문회’에서 박영선 의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날카로운 질문공세를 이어갔다.

점심시간을 마치고 오후 의원들의 7분간 심문이 시작되자 박 의원은 이 부회장을 향해 질문을 시작했다.


박 의원은 “오전 답변을 요약하면 ‘정확한 숫자 날짜 기억나지 않는다’, ‘부족한 게 많다’, ‘잘못했고 다시는 이러지 않겠다’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 ‘잘못했다’, ‘다시는 이러지 않겠다’고 말했으니 해당 발언에 책임, 신상필벌이 따라야 하지 않겠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은 “그렇다”고 대답했고 박 의원이 “누구를 신상필벌하겠나?”고 재차 질문했다.

이 부회장이 “국정조사가 진행 중이고 검찰조사와 특검조사를 잘 받고...”라고 말하자 박 의원은 “연습해온 답변 생각하지 말라. 오전에 최순실 관련은 미래전략실에서 보고했고, 미래전략실에서 잘못한 걸로 얘기했다. (당사자)문책하겠나?”라고 질문했다.


해당 질문에 “조사가 진행중이다”고 대답한 이 부회장에게 박 의원은 “사실이라면 업무상 횡령 배임죄에 해당된다. 또 삼성이 독일로 자금을 보냈다. 누가 결재했나?”며 이 부회장이 계속해서 모르겠다고 하는 말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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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계속해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하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엉뚱한 답변 말라”며 “경영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누가 결재했는지 모르나? 이런 부회장을 믿고 경영을 따르겠나? 기억력이 별로 안좋은 것 같다”고 이재용 부회장 대신 전문 경영인을 모시는 게 낫지 않겠냐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이재용폰 등 많은 사업에 실패하지 않았나? 앞으로 미래가치를 높이겠다고 했는데 이런 분에게 어떻게 미래가치를 기대할 수 있나?”고 묻자 이 부회장은 “늘 저보다 우수한 사람을 찾아서 모시는 게 내 일이다. 저보다 우수한 사람이 있으면 다 넘기겠다”고 대답했다.

주어진 7분이 다 되어가는 도중 계속해서 이재용 부회장이 “자세한 부분은 모르겠다”고 대답하자 박 의원은 “아는게 뭐가 있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이어 참고인으로 참석한 윤석근 일선신약 대표이사에게 “국민연금 압력 받은 적 있나?”라고 물었고 윤 대표는 “그렇다”고 증언했다.

윤 대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국민연금 동의에 대해)5번 정도 만나서 찬성해달라고 계속 지속적으로 설득했다. 7월 10일이 제가 기억하기로 국민연금에서 투자위원회를 연 그날인데 그 전날도 관계자하고 만났다. 제가 만일 연금에서 반대하게 되면 내 찬성이 무슨 소용이 있냐고 물으니 연금은 다 됐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찬성의 의미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이재용 부회장의 ‘그렇지 않다’는 진술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

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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