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기회의 땅'서 기업대출·방카슈랑스 등 시장 선점하자...은행들, 印尼 현지 영업 박차

5%대 성장률 유지 기대 속

신한銀, 2곳 통합은행 새 출범

우리銀은 리테일 영업 대폭강화

KEB하나銀 현지법인 자본확충



국내 은행들이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에서 기업 대출, 연금 대출, 방카슈랑스 등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그동안 인도네시아 현지 영업 기반 마련을 위해 로컬 은행 인수합병(M&A) 등 사전 작업에 집중했던 은행들은 인수를 마친 현지 은행에 한국 식 영업 노하우를 더해 현지 시장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현지에서 인수한 로컬 은행 두 곳에 대한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날 통합 신한인도네시아은행(BSI)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 로컬은행인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를 인수해 은행명을 BSI로 변경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또 다른 로컬 은행 센터라타마내셔널(CNB)을 사들인 후 두 은행 통합에 나서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으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인도네시아법인인 BSI는 수도 자카르타와 제2의 도시인 수라야바 등을 중심으로 60개 지점을 거느리게 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제 로컬 은행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만큼 내년부터는 현지 우량 대기업 및 중소기업을 집중 공략하고 리테일 영업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25년께는 현지 외국계 은행 중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는 게 장기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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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역시 현지 은행권 상위권 도약을 목표로 리테일 영업을 강화한다. 지난해 2월 로컬 은행인 소다라은행 M&A를 통해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131개 현지 지점을 확보하게 된 우리소다라은행은 2020년까지 20위권 은행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다라은행의 특화 분야인 연금 대출을 확대하는 한편 최근 과점주주로 들어온 한화생명과 손잡고 방카슈랑스 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시장조사기관 BMI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험 시장은 2016~2019년 연평균 성장률이 11.1%에 달할 정도로 고속 성장을 하고 있고 인구의 80%가 보험 미가입자인 만큼 방카슈랑스 영업을 통해 은행 고객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KEB하나은행도 현지 법인의 자본력을 키워 내년에 더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기로 했다. 현지법인인 인도네시아KEB하나은행의 대출 영업 성장률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5%대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이를 더 강화하기 위해 이달 중순 1억1,000만달러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늘리기로 했다. 인도네시아KEB하나은행은 현재 중소·중견기업 대출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에도 올해 대비 26% 정도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인도네시아 경제가 다소 불안정하기는 하지만 5%대의 경제성장률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인구가 2억5,000만명에 달하고 순이자마진(NIM)도 지난해 말 기준 5.39%로 베트남(3.00%), 태국(2.60%), 미얀마(5.00%), 말레이시아(2.35%) 등 주변국보다 높아 국내 은행들이 현지에서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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