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현기환(57)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창립한 ‘사하경제포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현 전 수석이 2014년 11월 창립한 단체인 이 포럼은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이 고문으로 있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임관혁) 6일 오전 부산 사하구 당리동에 있는 사하경제포럼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수사관들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를 모두 압수했고 포럼 관계자 1명의 휴대전화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검찰이 허 전 시장 등 두 사람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6일 오전 부산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던 현 전 수석이 몸이 아프다고 호소해 검찰은 조사를 중단하고 구치소로 보냈다. 이날 검찰 조사는 현 전 수석이 구속된 이후 두 번째다. 현 전 수석은 엘시티의 실소유주인 이영복(66·구속 기소) 회장으로부터 금품로비 의혹을 받은 혐의로 이달 1일 구속됐다. 하지만 자해한 손목 부상을 이유로 그 동안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다가 5일 첫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날 현 전 수석에게 이 회장과 30억원이 넘는 수표를 거래한 경위와 지난해 1월 엘시티 시행사가 부산은행으로부터 ‘브릿지론’ 명목으로 3,800억원을 대출받는데 압력을 행사한 것이 아닌지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포스코건설이 엘시티의 시공사로 참여하는데도 현 전 수석이 개입했는지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을 7일 오전 다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