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통합된 국어, 수학 영역이 변별력 있게 출제돼 인문계와 자연계 학생 모두에게 어려운 일명 불수능(어려운 수능)이었다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성적표를 배부했다.
평가원이 발표한 2017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난이도 정도는 흔히 영역별 만점자 비율로 가늠하는데, 국어, 수학 영역에서 전년도 수능 만점자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영역은 지난해 A형 만점자 0.80%, B형 만점자 0.30%였지만 올해는 A형, B형을 합쳐도 0.23%로 만점자 비율이 급감했다.
수학 영역은 가형 만점자는 지난해(1.66%)에 비해 0.07%로 눈에 띄게 줄었고, 나형 만점자는 지난해(0.31%)에서 0.15%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영어 영역에서도 지난해 무려 3.37%에 달했던 만점자와 상반되게 고난도 여부를 결정 짓는 만점자 ‘마(魔)의 1%’를 넘지 못한 0.48%에 그쳐, 주요 영역 전체에서 수험생들이 수능을 어렵게 여긴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나타내는 표준점수(시험이 어려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지고, 반대로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아진다)에 있어서도 이번 수능의 난이도는 상당한 변화를 보였다.
국어 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작년 수능에 비해 3~5점이 올랐고, 수학 가형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3점, 영어 영역도 3점 높아졌다. 하지만 수학 나형 영역의 경우에만 작년 수능에 비해 2점 낮아졌다.
이를 두고 교육과정평가원 이용상 수능본부 기획분석실장은 “수학 나형이 너무 어려웠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표준점수 최고점이 하락했다는 것은 오히려 좀 쉬었다는 의미”라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문제 풀기가 어려웠으나 평균적으로 점수는 더 잘나온 시험”이라고 말했다.
탐구영역에서도 높은 난이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탐구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0점을 넘으면 수험생의 체감 난이도가 상당한 편으로 추정하는데, 특히 이번 과학탐구 영역에서 8개 선택과목 중 5개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0~72점을 기록했다.
1등급과 2등급을 나누는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130점(4.01%), 수학 가형 124점(6.95%), 수학 나형 131점(4.74%), 영어 133점(4.42%)로 발표됐다.
대부분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은 작년 수능과 비슷했지만 수학 나형의 경우에만 작년 수능에 비해 5점이나 떨어졌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