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이 장시호씨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을 지원한 것과 관련해 위증 논란에 휩싸이며 증언을 번복했다. 김 사장은 앞서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의 “삼성과 이 부분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했죠”라는 질문에 “아닙니다. 김종 전 차관께 동계영재센터 취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무겁게 느끼고 후원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이 “김 전 차관을 누구와 같이 만났느냐”고 묻자 “제일기획 다른 사장과 만났다. (미래전략실 멤버들과는) 같이 만나지 않았다”며 삼성그룹 차원의 개입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이 김 사장에게 “16억 지원을 누구와 의논을 했느냐”며 집중 추궁하자 “저랑 제일기획에서 일하고 있는 임원입니다”고 답변했다가 “삼성전자의 글로벌마케팅그룹에서 결정한 것으로 사후 보고 받았습니다”며 말을 바꿨다. 이는 김 전 차관이 “김재열 사장하고 만날 때 제일기획 사장이 같이 나오지 않고 삼성 직원이 나왔다”며 “(16억 지원과 관련해)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김 사장의 증언을 사실상 부인한 데 따른 것이다. 오락가락하는 답변에 장 의원은 김재열 사장이 ‘위증했다’며 몰아세웠다.
이어 장 의원은 김 사장에게 “스포츠 총괄 사장이 전결할 수 잇는 금액이 얼마냐. 본인이 그 정도 금액이 전결 권한이 없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 사장은 “제가 후원을 결정하지는 않았다”며 한 발 물러서 “삼성전자의 구좌에서 (지원금액이) 나왔다”고 밝혔다. 누구한테 결제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부분까지는 챙겨보지 못했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김 사장은 김 전 차관과의 만남은 인정하면서도 “(지원)금액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과 김종 전 차관이 ‘장시호씨 소유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 요청’ 여부를 싸고 엇갈린 증언을 내놓으면서 위증 논란은 가속화될 전망이다.